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동포사회의 추수감사절 분위기를 담아 보았다.
추수감사절이 미국 최대 명절 중에 하나이지만 보건 당국이 ‘코로나19’ 추가 확산 우려로 시민들의 여행·외출자제와 가족 간의 모임조차 간소하게 해 줄것을 요청해서 그런지 예년 보다 한산한 분위기이다.
대부분의 한인 가정들은 집에서 하는 모임보다도 가족끼리 산행이나 골프 등 외부 활동으로 대신하는 모습이다. 센터빌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타주에 사는 큰아들 가족들에게는 아예 오지 말라고 했고, 우리는 작은 아들과 함께 골프 치면서 하루를 보내려고 한다”고 했고, 또 다른 김 모씨는 “먹을 것 잔뜩 싸가지고 온 가족이 셰난도 계곡으로 산행 떠난다”고 알려왔다.
파티는 고사하고 가족들 모임조차 간소화되다 보니 명절 큰 대목 중에 하나인 추수감사절임에도 불구하고 파티음식 전문점에서는 작년 대비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한다.
버지니아 애난데일과 센터빌 두 곳에서 잔치음식 전문점 ‘시루’를 운영하고 있는 이성룡 대표는 “이제 한인사회에도 추석, 설, 추수감사절 같은 명절은 분위기가 점점 시들어 가고 있는 추세이다”고 하면서 “이번 추수감사절은 유독 더 조용한 편이다”고 했다.
해마다 이맘때면 많은 교회와 단체들이 불우 이웃을 위해 ‘사랑나눔 행사’를 경쟁적으로 펼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행사들이 연기되거나 취소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들의 명절 분위기조차 이렇게 바꾸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