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하철 승강장에서 누군가가 밀어 떨어지는 사고가 며칠 간격으로 총 3건이 발생한 가운데 지하철 승강장 내 스트린 도어 설치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실 이런 ‘선로 떠밀기’ 범죄나 사고는 플랫폼에 스크린도어만 있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27개 노선 472개 역에 달하는 뉴욕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 관할 역 플랫폼에는 스크린도어가 일부 시범 역을 제외하고는 설치되 있지 않다.
작년 2월 피터 구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mta에 스크린도어 미설치 이유를 묻자, MTA 측이 밝힌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일부 지역에서는 설치 가능하나 그 비용만 20억 달러에 달한다고 mta는 전했다.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이유는 1904년 뉴욕시에 첫 지하철 노선이 완성된 이래, 서로 다른 민간 투자그룹이 여러 노선을 달리는 열차 서비스 운영권을 얻어 뉴욕시의 초기 지하철 체계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같은 노선을 달리는 열차의 경우에도 통행 서비스마다 차량 길이가 다르고, 역도 플랫폼 크기, 곡선 비율 등에서 통일성이 없기 때문에 스크린 도어 설치에 비용이 든다는 것.
이 때문에 적게는 3개에서 최대 12개 서비스가 지나는 뉴욕 지하철역 플랫폼에 스크린 도어를 설치해도, 도착한 열차의 문과 스크린 도어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mta 관계자는 밝혔다.
대부분의 역엔 스크린도어를 지탱할 수 있도록 보강 공사도 해야한다.
또한 오래된 역의 경우 플랫폼의 폭이 너무 좁아서, 스크린도어를 설치하면 러시아워 때 통행이 더욱 불편해진다.
MTA의 1년 예산은 176억 달러이지만, 연방정부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한해 10억~20억 달러의 적자를 보고 있다. 애초 통일성 없게 지은 역과 열차가 주는 난제를 극복하기엔 돈이 턱없이 부족해 스크린 도어 설치는 요원할 전망이다.
뉴욕 안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