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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선언은 한미동맹의 종말입니다.”

탈북민 출신 사업가 마영애 씨에게 듣는 종전선언 그리고 북미대화 뒷이야기.

마영애 그녀는 누구인가.

마영애 순대로 동포들의 귀와 눈에 익숙한 순대집 사장 마영애씨, 그를 모르는 사람도 없지만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녀는 호불호가 아주 엇갈린다. 그녀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좋아 하지만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은 공연히 싫어한다. 그녀를 자주 만난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하고 오히려 그녀를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이 그녀를 싫어한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이야기 한다.

여기서 그녀의 육성 한마디.

“내가 한국 국정원에서 3개월간 조사 받을 때 진술한 이래 내 개인 신상에 대해서는 처음으로 하는 말입니다. 나는 평양 선교구역 대흥동 출신으로 몇 안되는 평양 출신 탈북자 중 한 사람 입네다.”

“제 부모님은 1945년 해방 직후 평양에서 만나 결혼해서 1남 3녀를 낳았습니다. 저는 막내인 넷째입니다. 큰 언니는 나의 탈북이후 탈북을 시도하다가 북송되 국가안전보위부에 의해 처형됐습니다. 둘째 언니는 현재 함경남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셋째인 오빠는 1951년생인데 열차사고로 죽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평양, 탈북. 그렇다, 그는 북한 출신이다. 그러니 우리와는 달라도 무척 다르다.

북핵 문제와 북한 인권 문제는 우리 한인 동포들에게는 목의 가시 같은 문제 일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도 이런저런 사정과 핑계로 그 문제에서 한 발짝씩 떨어지려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워낙 논란속에 찬반 호불호가 엇갈려 있기 때문이다. 휘발성이 너무 크다고나 할까.

그런 점에 북한 출신 마영애 씨는 거침이 없다. 그만큼 용기가 가상하다는 뜻이다.

북한의 인권문제와 핵무기 보유 문제에 대해 유엔 북한대표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마영애 대표.

지난 2019년 마영애 씨는 맨해턴 유엔본부 인근 북한 대표부 앞에서 긴 시간 여러 나날 동안 북한 인권 상황을 규탄하는 일인시위를 벌였다.

북한도 당시 뉴욕 맨해튼의 북한대표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며 자성남 대사와 맞닥뜨렸을 때 최고존엄을 규탄했던 마영애 미주탈북자선교회 대표의 과거 행적을 폭로하는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유엔 북한 인권 소위원회 관계자와 함께.

마씨는 북이 공개한 동영상들이며 자료가 왜곡과 거짓으로 점철되있다고 주장한다. 북에 있었다면 언감생심 꿈도 못 꿨을 대사와 같은 고위급 인사 앞에서 최고존엄을 규탄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용기는 어디서 나올 수 있었을까.

오늘은 탈북자 인권 문제와 북미회담에 큰 목소리를 내고있는 마영애씨의 그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녀는 지난달 16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저 마라라고에 초대돼 트럼프 전 대통령을 또 다시 만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북한과의 관계 회복 노력을 언급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북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녀는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다. 그의 용기는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가 된 것과 사연을 같이 한다.

북한 정권에 대해선 죽도록 밉고 지구상에서 박멸해야 할 존재로 여기고 있지만 그래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그녀에겐 더 큰 악몽이다.

2017년에서 2018년 트럼프와 김정은이 자기 책상의 핵 단추가 더 크다면서 한반도에 핵전쟁의 위기가 몰아쳤던 그때, 그녀는 간절히 기도했단다. ‘제발 전쟁 만큼은 막아주십시오, 안그러면 내 부모님의 묘소도 날아가고 그나마 남아있는 친척들 다 죽게 됩니다..’ 그랬는데 몇 달 뒤 지구 대통령 트럼프는 판문점 까지 날아가 김정은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었다. 서로 언제 핵무기 자랑을 했냐는 듯.

이러니 마영애 씨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리 평화를 이야기한다 해도 그녀로선 김정은에게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그러니 그녀의 사랑과 존경은 오롯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사됐던 모양이다.

지난해 12월 6일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저 마라라고에 초대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마영애 대표 부부. 우측은 제프 반 드류 뉴저지 연방 하원의원.

트럼프도 마영애씨가 북한 출신이라는 점을 알고 있고 각별히 관심을 표한단다.

“이번 마라라고에서도 또 지난번 트럼프 타워에 갔을 때에도 주위 사람들에게 ‘영애 마’, 이 최고의 비즈니스우먼이 어디 출신인지 알겠냐며 자꾸 물어보며 엄지 척을 하시는 통에 몸둘 바를 몰랐습네다.”

많은 사람들은 하노이 회담의 결렬이 볼튼과 같은 매파 강경론자들 때문이라고 알고 있지만 마 사장의 이야기는 다르다.

“트럼프 대통령께선 북이 비핵화만 한다면 상응하는 선물을 이미 준비를 해놓고 있었는데 판을 좌지우지 하고 싶었던 김정은이 어른 말을 계속 듣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님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올 수 밖에 없으셨답니다.”

‘어른 말’ 이라는 표현이 이채를 띈다. 마사장에 의하면 트럼프 전대통령은 손자뻘이나 다름 없는 김정은을 어르고 달래면서 어떻게든 회담을 끌어가려고 했었는데 고집 불통 김정은이 도무지 말을 들으려 하지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그녀는 지금 한창 문제로 대두 된 종전 선언에 대해서도 결사 반대다.

“종전 선언이라뇨? 저쪽에서 여전히 미사일을 빵빵 쏘아대고 있는데 종전 선언이 가당키나 합니까?

종전선언은 한미동맹의 종말입니다. 종전선언이 되는 순간 미군 철수가 필연적으로 나오게 될 것입니다. 미군 철수는 곧 한미동맹의 끝장이 아니겠습니까?”

그녀의 순대 비즈니스는 일취월장이다.

뉴욕 뉴저지 일원에서 그녀의 순대를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아무도 없단다. 하지만 매장의 이모들에 의하면 파는 것 보다 퍼 주는 것이 더 많단다.

그래도 마사장은 말한다. “퍼주면 퍼주는 대로 더 들어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가르침 아니겠습니까?”

—–2편에 계속.

뉴욕 안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