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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가나 여행|예수님의 첫 기적 ‘가나의 혼인잔치’ 현장을 찾아서

이스라엘 가나 여행|

예수님의 첫 기적 ‘가나의 혼인잔치’ 현장을 찾아서

이스라엘 성지순례에서 갈릴리 지역을 여행한다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가나(Cana)입니다.

성경을 잘 모르는 분도 한 번쯤 들어봤을 ‘가나의 혼인잔치’, 바로 예수님께서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갈릴리 호수 주변의 화려한 풍경과 비교하면 가나는 평범한 마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골목 안으로 들어가 보면 오래된 석조 건물과 성당, 성경 속 사건을 기념하는 장소들이 이어져 있어 성지순례 여행에서는 의미가 남다른 곳입니다.https://blog.naver.com/ksg4104/224422869872


가나로 들어가는 길, 생각보다 평범한 이스라엘 마을

▲ 가나 지역으로 이동하며 바라본 이스라엘 북부의 풍경. 언덕을 따라 주택들이 빼곡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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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는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 있습니다.

성경의 가나가 정확히 오늘날 어느 지역인지를 두고는 여러 견해가 있지만, 성지순례에서 일반적으로 방문하는 곳은 카프르 칸나(Kafr Kanna)입니다.

관광지라고 해서 거대한 유적지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평범한 도로와 주택가를 지나 오래된 마을 안으로 들어가야 성지순례 장소들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오히려 ‘2천 년 전에도 사람들이 이 주변에서 평범하게 살아갔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나가 유명한 이유|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

가나를 유명하게 만든 이야기는 신약성경 요한복음 2장에 나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혼인잔치에 초대받았는데 잔치 도중 포도주가 떨어집니다. 당시 혼인잔치는 여러 날 계속될 정도로 중요한 행사였기 때문에 손님을 대접할 포도주가 떨어지는 것은 큰 낭패였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는 물을 채운 돌항아리의 물을 포도주로 바꾸셨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이를 예수님이 행한 첫 번째 표적으로 중요하게 다룹니다.

그래서 가나는 오늘날까지도 결혼과 부부, 가정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기독교 성지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나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돌항아리’

▲ 가나의 혼인잔치 기적을 기념하는 장소에서 순례객들이 돌항아리 형태의 유물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나 성지를 방문하면 많은 순례객이 가장 관심을 보이는 것이 바로 돌항아리입니다.

성경에는 당시 유대인의 정결 예식을 위해 사용하던 돌항아리 여섯 개가 있었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이곳에 전시된 항아리를 성경에 등장하는 바로 그 여섯 항아리 가운데 하나라고 단정하기보다는, 당시 지역의 생활문화와 가나의 혼인잔치 이야기를 이해하도록 돕는 유물과 기념물의 의미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가까이에서 보면 크기가 상당합니다.

사진 속에서도 사람들이 항아리 주변을 빙 둘러서서 내부를 살펴보고 있는데, 성경의 짧은 문장으로 읽었던 이야기가 실제 공간과 연결되는 순간입니다.


발굴 흔적까지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 성당 내부 바닥 아래에 남아 있는 옛 건축물의 흔적을 관람할 수 있도록 유리 바닥 형태로 보존해 놓은 공간입니다.

가나에서는 화려한 성당 건물만 보고 지나치기보다 바닥 아래쪽도 꼭 살펴볼 만합니다.

사진을 보면 유리 아래로 오래된 석조 구조물이 그대로 드러나 있습니다. 현재의 종교시설 아래에 과거 여러 시대의 건축 흔적이 겹쳐 있다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순례객들이 난간 주변에 서서 한참 아래를 내려다보는 이유도 바로 이것입니다.

성지는 단순히 성경 이야기를 기념하기 위해 새로 만든 장소만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사람들이 살아온 마을 위에 여러 시대의 흔적이 차곡차곡 쌓인 공간이라는 점을 느끼게 합니다.


가나의 또 다른 성지, 나다나엘·바돌로매 기념성당

▲ 가나에 있는 나다나엘·바돌로매를 기념하는 성당. 정면 상단에 라틴어로 성인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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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에는 혼인잔치 기념성당 외에도 눈여겨볼 성당이 있습니다.

사진의 정면을 자세히 보면

“S. NATHANAELIS BARTHOLOMAEI APOSTOLI”

라는 라틴어 문구가 보입니다.

사도 나다나엘·바돌로매를 기념하는 성당입니다.

요한복음에는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예수를 소개하면서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는 유명한 대화가 등장합니다.

성경에는 나다나엘을 ‘갈릴리 가나 사람’이라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가나에서 그의 흔적을 함께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가나 성당의 웅장한 석조 외관

▲ 두 개의 종탑과 성인상이 인상적인 가나의 석조 성당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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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의 골목을 걷다 보면 주변 건물과 확연히 다른 웅장한 석조 성당을 만나게 됩니다.

두 개의 종탑 위에는 십자가가 있고 중앙과 양쪽에는 성인상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다니다 보면 비슷한 색의 석회암 건축물을 많이 만나는데, 가나 역시 밝은 베이지색 석재가 주변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집니다.

건물만 보고 지나치기보다는 외부 조각과 문양을 천천히 살펴보고 내부로 들어가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성당 안에서는 미사도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 성당 내부에서 미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세계 여러 지역에서 찾아온 순례객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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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밖에서는 관광객들이 골목을 오가지만 성당 내부에서는 실제 미사와 기도가 이어집니다.

가나가 특별한 이유 가운데 하나도 여기에 있습니다.

2천 년 전 혼인잔치 이야기를 기억하는 장소에서 지금도 세계 각국의 기독교인들이 찾아와 결혼과 가정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특히 가톨릭 성지순례에서는 부부가 이곳에서 혼인서약을 되새기는 프로그램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지금도 신앙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성당을 나오면 다시 현실적인 가나의 골목

▲ 가나 성지 주변의 작은 상점. 과일과 음료,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현지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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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나오면 분위기가 금세 바뀝니다.

작은 상점에는 과일과 음료, 기념품 등이 진열되어 있고 성지를 찾은 순례객들을 상대로 여러 물건을 판매합니다.

사진 속에는 석조 건물과 작은 가게, 과일 진열대가 함께 보여 관광지이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마을이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성지순례라고 해서 계속 성당과 유적지만 보는 것보다 이런 골목 풍경을 함께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입니다.


가나에서 포도주를 찾는 이유

가나의 상점에서는 자연스럽게 포도주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유는 당연히 가나의 혼인잔치 이야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물을 포도주로 바꾼 사건을 기념해 순례객들이 포도주를 기념품으로 구입하기도 합니다.

가나를 여행하면서 포도주 한 병을 사는 것은 단순한 쇼핑이라기보다 이곳을 기억하기 위한 여행 기념품이라는 의미가 더 큰 셈입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든 곳’을 직접 찾아와 보니

가나를 방문하기 전에는 솔직히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바꾼 곳’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와보니 이야기가 훨씬 입체적으로 다가옵니다.

좁은 마을 골목과 오래된 석조건물, 성당 아래의 유적, 커다란 돌항아리,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미사를 차례로 보면서 성경 속 지명이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는 공간이었다는 사실이 실감납니다.

화려한 자연경관을 보는 여행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갈릴리 성지순례에서 가나를 함께 가면 좋은 이유

가나는 단독으로 하루 종일 둘러보는 관광지라기보다는 갈릴리 지역 성지들과 연결해서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나사렛과 가나는 거리가 비교적 가까워 함께 둘러보기 좋고, 이후 갈릴리 호수 방향으로 이동하면 예수님의 갈릴리 사역과 관련된 여러 성지를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사렛 → 가나 → 갈릴리 호수 → 가버나움처럼 연결해서 보면 성경 속 장소들이 단순한 점이 아니라 하나의 지리적 공간으로 이어집니다.

성지순례 여행에서는 이런 동선을 알고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깊이가 상당히 달라집니다.


가나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

가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거대한 성당보다 오히려 돌항아리 주변에 사람들이 모여 있던 모습이었습니다.

성경에서는 몇 줄에 불과한 이야기가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람들을 이 작은 갈릴리 마을로 불러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성당을 나서면 바로 작은 상점과 과일가게가 나타납니다.

성경 속 성지와 오늘날 사람들의 일상이 한 골목 안에서 공존하는 곳, 그것이 제가 직접 걸어본 가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이스라엘 갈릴리 지역을 여행하신다면 가나의 혼인잔치 기념성당과 나다나엘·바돌로매 기념성당을 함께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진만 찍고 지나가기보다는 요한복음 1~2장의 이야기를 미리 읽고 방문하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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