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여행|화려하지 않아 더 아름다운 성 프란치스코 성당, 고딕 천장과 푸른 스테인드글라스에 반하다
크로아티아 수도 자그레브(Zagreb)를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소 중 하나는 조용한 골목에 자리한 성 프란치스코 성당(Church of St. Francis of Assisi)이었습니다.
자그레브 하면 대부분 붉은 지붕의 성 마르코 성당이나 웅장한 자그레브 대성당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실제로 도시를 걸어보면 유명 관광지 못지않게 아름다운 작은 성당과 오래된 건축물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성 프란치스코 성당도 그런 곳이었습니다.
겉모습은 소박했지만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높은 고딕 양식의 천장과 푸른색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화려한 장식보다 차분한 분위기가 더 인상적이었던 자그레브의 숨은 명소였습니다.
1. 자그레브 구시가지에서 만난 하얀 성당
2026년 9월 10일 오후 5시 30분 무렵, 자그레브 구시가지를 걷다가 하얀 외벽의 성당을 발견했습니다.
붉은 지붕의 오래된 건물들이 이어지는 골목에서 성당의 하얀 외벽은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성당 앞에는 넓지 않은 공간이 있었고 자동차 몇 대가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유명 관광지처럼 사람들이 몰려 있거나 입장을 기다리는 긴 줄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 조용한 동네 성당을 방문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성당 오른쪽에는 붉은색 창틀이 특징인 수도원 건물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건물 전체가 화려하거나 웅장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켜온 유럽 종교 건축물 특유의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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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성 프란치스코 성당의 역사와 건축 이야기
성 프란치스코 성당은 자그레브의 역사적인 지역인 캅톨(Kaptol)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와 관련된 오랜 역사를 지닌 성당으로, 중세 자그레브의 종교문화를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성당의 기원은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이후 여러 차례 보수와 재건을 거쳤습니다.
특히 1880년 자그레브 대지진 이후 성당도 복구와 개축을 경험했습니다.
현재의 외관에서는 고딕 양식과 후대의 복원 과정에서 반영된 건축적 특징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정면을 자세히 보면 가장 먼저 삼각형 지붕 아래의 종교적 부조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 아래에는 꽃잎 모양으로 구성된 둥근 장미창(Rose Window)이 있습니다.
장미창은 유럽의 고딕 성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건축 요소입니다.
성당 입구 위에는 뾰족한 아치와 섬세한 석조 장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외벽 전체는 단정한 흰색으로 마감되어 있어 복잡한 장식보다 건축물의 형태 자체가 돋보였습니다.
3.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 펼쳐진 고딕 건축의 아름다움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 바깥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길게 이어진 중앙 통로와 높은 천장이었습니다.
양쪽으로는 짙은 갈색의 나무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정면에는 작은 불빛이 켜진 제단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성당 내부는 생각보다 깊고 길었습니다.
흰색 벽과 회색 석조 아치가 조화를 이루면서 공간 전체가 밝고 단정하게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제단 뒤쪽의 푸른색 스테인드글라스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바깥은 흐린 날씨였지만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빛은 성당 내부에 은은한 색채를 더해주었습니다.
당시 내부에는 몇몇 방문객들이 조용히 앉아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대형 성당과 달리 차분하게 내부를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4. 고개를 들어보니 더욱 아름다웠던 고딕 천장
이 성당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천장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단과 스테인드글라스를 바라보다가 무심코 고개를 들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아름다운 구조가 펼쳐졌습니다.
천장에는 여러 개의 아치가 교차하면서 복잡한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특히 입구 쪽 천장에는 마치 거대한 그물망처럼 보이는 정교한 격자 구조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조는 고딕 건축에서 볼 수 있는 리브 볼트(Rib Vault)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리브 볼트는 아치 형태의 골조를 교차시켜 천장을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구조적인 기능과 함께 장식적인 아름다움도 만들어냅니다.
성당 안쪽으로 갈수록 천장의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복잡한 격자 구조에서 시작해 길게 이어지는 곡선형 아치로 변화하면서 공간에 깊이감을 더했습니다.
사진으로도 아름답지만 실제로 천장을 올려다보면 그 높이와 입체감이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천장만으로도 성당에 들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5. 돌로 만든 작은 동굴 속 성모 마리아상
성당 내부를 둘러보다가 한쪽에 마련된 특별한 기도 공간을 발견했습니다.
일반적인 제단과 달리 커다란 돌을 쌓아 만든 동굴 형태였습니다.
동굴 중앙에는 흰색과 연한 파란색 옷을 입은 성모 마리아상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성모상 주변에는 작은 조명이 설치되어 있었고 아래쪽에는 꽃과 녹색 식물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동굴 형태의 성모상은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을 기념하는 신심 공간을 떠올리게 합니다.
유럽의 가톨릭 성당에서는 이러한 형태의 성모 기도 공간을 종종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 역시 일반적인 종교 조각상 전시 공간이라기보다 신자들이 기도하고 묵상하는 장소로 보였습니다.
돌벽의 거친 질감과 부드러운 조명이 어우러져 성당의 다른 공간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6. 가까이에서 바라본 성모상과 정성스럽게 놓인 꽃들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 성모 마리아상을 살펴보았습니다.
성모상은 두 손을 모은 채 기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머리 주변에는 작은 빛이 둘러져 있었고 발아래에는 하얀 꽃과 초록 식물이 놓여 있었습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인물의 조각상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구성은 루르드의 성모 발현 장면을 표현할 때 흔히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성모 마리아를 올려다보는 인물과 동굴 형태의 배경이 함께 어우러져 종교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성모상 앞에는 작은 기도대와 난간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신자들의 기도 공간이라는 점을 존중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잠시 사진 촬영을 멈추고 조용히 공간을 바라보았습니다.
유럽 여행에서는 유명한 건축물을 보는 즐거움도 크지만 이런 작은 공간에서 느끼는 평온함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7. 성당 옆 작은 경당과 성인 조각상
사진명 : 20260910_173229.jpg
성당 내부에는 중앙 제단 외에도 작은 기도 공간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한 곳에는 좁고 긴 스테인드글라스 창을 중심으로 두 개의 성인 조각상이 나란히 놓여 있었습니다.
두 조각상 모두 주교관과 종교적 복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중앙의 스테인드글라스는 파란색과 붉은색, 보라색이 어우러진 현대적인 느낌의 작품이었습니다.
아래에는 기념 명판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명판에는 자그레브와 관련된 종교적 인물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도 잠시 멈춰 조각상과 명판을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성당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예술 작품이라면 이런 작은 경당들은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신앙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공간처럼 느껴졌습니다.
8. 푸른 스테인드글라스와 제단의 조화
성당 가장 안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높은 아치형 창문 세 개가 보입니다.
창문에는 푸른색을 중심으로 노란색과 붉은색 등이 조합된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전통적인 유럽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비교하면 색채와 표현 방식이 비교적 현대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창문 아래에는 나무로 제작된 제단 장식과 종교화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제단 앞에는 하얀 꽃들이 정성스럽게 놓여 있었고 작은 촛불과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사진 오른쪽에는 보수 작업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이는 금속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유럽의 오래된 성당을 여행하다 보면 이렇게 일부 공간에서 복원이나 보수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진 건축물을 오늘날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비록 일부 시설물이 시야를 가리고 있었지만 제단과 스테인드글라스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데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9. 관광객보다 조용한 방문객이 어울리는 성당
성당을 나서기 전 내부를 다시 한번 둘러보았습니다.
방문객들은 서로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천장과 제단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일부는 나무 의자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유명 관광 명소처럼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드는 장소는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사진을 촬영하거나 건축물을 감상할 때 비교적 여유가 있었습니다.
성당 내부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기도와 예배를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움직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미사나 종교행사가 진행될 때는 촬영을 삼가고 현장 안내를 따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여행 중 잠시 쉬어가면서 유럽의 종교문화와 건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0. 성 프란치스코 성당 방문 정보와 여행 팁
성 프란치스코 성당의 크로아티아어 명칭은 Crkva sv. Franje Asiškog입니다.
자그레브 구시가지 캅톨 지역에 위치하며 자그레브 대성당과도 가까운 편입니다.
반 옐라치치 광장에서 구시가지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함께 둘러보기 좋은 장소입니다.
성당 자체를 둘러보는 데는 약 15~30분 정도면 충분하지만 건축과 종교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조금 더 시간을 보내도 좋겠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은 2026년 9월 10일 오후 5시 30분 무렵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내부에 들어가 둘러볼 수 있었지만 개방시간은 미사와 종교행사, 보수 일정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방문 전에는 최신 개방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성당은 관광시설이기 이전에 실제로 종교활동이 이루어지는 장소이므로 복장과 촬영 예절에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11. 직접 방문해 보니 느낀 점|자그레브에서 놓치기 아까운 숨은 명소
이번 동유럽 여행에서는 여러 나라의 유명 성당과 오래된 건축물들을 방문했습니다.
규모가 크고 화려한 성당도 많았지만 자그레브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은 조금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우선 외관이 매우 소박했습니다.
하얀 벽과 작은 장미창, 단정한 출입구만 보면 내부가 이렇게 아름다울 것이라고 쉽게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높은 천장과 푸른 스테인드글라스가 펼쳐졌습니다.
특히 천장의 정교한 격자무늬는 이번 방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었습니다.
돌로 만든 성모 마리아 기도 공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럽의 오랜 가톨릭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그레브를 여행한다면 유명한 성 마르코 성당과 자그레브 대성당뿐 아니라 주변 골목의 작은 성당들도 함께 둘러보기를 추천합니다.
여행의 기억은 반드시 유명한 장소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우연히 들어간 조용한 성당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천장 하나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자그레브의 성 프란치스코 성당이 바로 그런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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