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Featured 미주한인뉴스

[업소탐방] 오양주 비법으로 생산되는 “양반동동주”

[버지니아 현지생산으로 유통기한 걱정없다]

그 옛날 명절이나 제사때가되면 넉넉치 않은 살림살이에서도 우리 어머님들은 항상 술을 빚으셨다.

이억만리 타국 땅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는 그 때 그 시절 어머님이 빚으셨던 그 맛을 못잊어 막걸리를 찾아 마신다.

막걸리에 함유되어 있는 ‘파네졸’이라는 성분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여 암을 예방해주는 효능이 있으며, 요구르트의 100배나 되는 유산균과 활성효모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변비개선에 효과가 있다.뿐만 아니라 막걸리에 들어있는 항암 물질인 스쿠알렌이 풍부해 항산화 및 항암 노화방지 등에 좋다고 알려지자 연간 수출액이 5천만 달러가 훌쩍 넘어 설 정도로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제조방법은 주로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을 찐 다음 수분을 건조시켜(지에밥) 누룩과 물을 섞고 일정한 온도에서 발효시켜 걸러 짜낸다.
이렇게 짜낸 술은 맑은 술이 위에,탁한 술이 아래로 가라앉는다. 간단하게 말해서 맑은 술을 뜨면 동동주가 되고 탁한 술(탁주)에 물을 섞어 천으로 걸러낸 것을 막걸리라고 한다.그래서 막걸리에 비해 동동주가 더 맑은 빛을 띈다.그리고 알콜 도수도 높고 향이나 맛도 더 좋다.당연히 가격이 더 비쌀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전통주들은 유통기한과 싸워야 한다. 그래서 멀리 한국에서부터 수입해오는 막걸리 대부분이 살균 막걸리이다.살균막걸리란 술을 열처리하여 안에 들어 있는 균을 모두 죽인 것이다. 따라서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지만 막걸리의 맛을 결정하는 좋은 균 역시 죽어버림으로 본래의 맛과 향을 잃는다는 단점이 있다.그리고 수입 술이라 가격도 만만치가 않다.

이규영 공장장과 정동욱 대표 (오른쪽)

이러한 단점을 단번에 보완 할 방법으로 ‘미주 최초 한인 양조장’이 탄생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2018년도 끝자락에 버지니아주 메나싸스에 위치한 양조장을 찾았더니 이 회사의 정동욱 대표와 이규영 공장장은 흰 까운과 모자로 무장한 채 분주하게 동동주를 빚고 있었다.

“양조장 및 판매 허가를 받는데 꼬박 8년이 걸렸습니다”라고 하면서 그 동안 ‘양반동동주’가 생산되어 마켓이나 식당에 판매되기까지의 험난했던 과정들을 설명한 정 대표는 “막걸리가 우리 몸에 유익한 것은 모두들 익히 아시고 계시지만 저희 동동주는 찹쌀을 5번 발효시키는 공정을 거치는, 수백년을 전해내려오는 ‘오양주’기법으로 만든 수제명품 전통 동동주이다”고 자랑했다.

그는 또한 “양반동동주는 최고 품질의 찹쌀과 고유의 누룩만으로 빚으며,몸에 해로운 방부제나 인공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전통 고유의 옛날 방식으로 빚기때문에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했다. 그리고 찹쌀의 효능이 양기를 북돋아 주니 어르신들께서는 반주로 한잔씩 드시면 건강에 좋다고 권하기도 했다.

그가 설명한 오양주 기법에 따르면 ① 찹쌀죽에 누룩을 넣어 1차 밑술을 만든다 ② 다시 찹쌀죽을 1차 공정한 밑술에 첨가하여 2차 덧술을 만든다 ③ 찹쌀 고두밥을 1,2 차 밑술에 3차 덧술을 만든다 ④ 또 다시 찹쌀죽을 1,2,3 차 밑술에 4차 덧술을 만든다 ⑤ 마지막으로 다시 찹쌀죽을 첨가하여 덧술을 만들어 탄생되는 것이 양반막걸리이고,위의 맑은 술을 대나무 용수를 박아 국자로 떠낸 것이 ‘양반동동주’이다고 한다.이 다섯번에 걸친 공정은 미생물 배양 과정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장인정신으로 술을 빚고 있는 정 대표

그의 설명을 듣고 보면 모든 공정을 손으로 해결해야 하는 가내 수공업으로 정말 장인 정신이 없으면 불가능해 보였다.

이규영 공장장은 “큰 병은 마켓에,작은 병에 식당에서 유통되고 있다”고 유통과정을 설명하면서 “병에는 유통기한 표기가 없다.항상 냉장 보관해야 하며 2개월동안 판매되지 않은 제품은 바로 회수하여 폐기 시키고 있다”고 했다.

“앞으로 양반막걸리도 생산하여 상품화 할 것이고,메릴랜드 주에도 곧 판매 허가가 나올 것이다”는 정 대표의 사업계획을 들으니 워싱턴 동포사회 내에서 우리 전통주를 생산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일기도 했다.

양반동동주가 동포사회 향토식품으로,버지니아주의 유명한 ‘라이스와인’으로 속히 자리메김 하기를 기대해 본다.

문의 (703)342-6285. (703)403-3905.

dcKnews 강남중,존 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