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8, 2019 @ 16:26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노영민 주중대사를 임명했다. 문재인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전격 발탁됐던 임종석 실장이 20개월 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된 것이다.
애초에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행사까지 담당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고,내년 총선을 위해 현직 정부 고위들이 대거 자리를 내어 놓는 5,6월 경에 교체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문 대통령은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집권 3년 차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교체를 서두른 것으로 파악된다.
그 동안 보수세력들과 일부 국민들은 임종석 실장의 과거 주사파 경력 때문에 그가 대북문제와 안보에 깊이 관여하는 것을 매우 불안해왔기에 썩은 이빨이 빠지듯 시원해 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는 내년 총선에 출마 할 가능성이 커 여의도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또 보게 될 확률이 높다.
임 전 실장 주변에선 당과 여의도로 복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나의 지역구는 영원히 성동 을이다”고 자신의 입으로 약속했던 성동구 을 지역구로 다시 돌아 가거나, 정세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상징성이 큰 서울 종로에 출마 할 공산이 크다.
어쩌면 이곳 워싱턴 지역 한인식당에서 식사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전에도 그렇게 이곳에서 잠시 숨고르기를 했던적이 있으니.
이제 청와대 2인자인 비서실장으로 노영민 주중대사가 발탁됐다. ‘원조 친문’격이자 소위 ‘문의 남자’로서, 돌고 돌아 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온 것이다. 노영민 비서실장은 충북 청주 출신으로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3선 의원이다.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고, 2017년 제19 대선 때 조직본부장을 맡은 인물이다.
그는 취임인사에서 “춘풍추상”을 강조하면서 “실장 이나 수석, 비서관 모두 비서일 뿐” 이라고 말하면서 극히 낮은 자세로 대통령을 보좌할 각오를 다졌다.
‘춘풍추상(春風秋霜)’이란 말은 채근담에 나오는 ‘대인춘풍(待人春風) 지기추상(持己秋霜)’에서 유래한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따뜻하게, 자신에게는 가을 서리발처럼 엄격하라.” 청와대 춘추관에 “春風秋霜”이 걸려있다.
임종석 전 실장은 청와대의 2인자이자 문재인 정권의 2인자 노릇까지 하여 욕을 먹었고, 요즘 청와대 행정관들은 사고를 여러번 쳤다. 신임 노실장이 이를 정확히 파악하고 청와대 비서들에게 일침을 가한 것이다.
이번 비서실장 교체에 대해 야당의 반응은 긍정적이지 않다. 자유한국당은 논평에서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시절 의원실에 카드 단말기까지 설치해두면서 산하기관에 자서전을 강매해 자신의 공적 지위를 이용하여 사익을 추구했다는 논란이 있었던 인물이다”며 노 신임 비서실장의 과거 비위를 들추며 비판했다.
비서들이 설치면 욕은 대통령이 먹는다. 부디 야당들과 국민들로부터 욕먹지 않는 청와대로 만드길 부탁해 본다.
dcKnews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