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 13, 2019 강남중 기자
<< 한 지붕아래 두 가족,그러나 깨어진 창문엔 나무판자가 붙어 있었다>>
지난 2월9일 김영천 회장 측과,폴라 박 회장 측의 한인회 사무실 점거 싸움으로 경찰 헬기까지 출동하여 미 주류사회에까지 ‘x망신’을 당한지 이틀만인 11일 월요일에 경찰이 또 출동했었다고 한다. 김영천 회장 측의 사무장이 평소 처럼 업무를 보고 있는 것을 본 폴라 박 회장 측에서 사무실 무단 점유로 신고를 했기 때문이었다. 경찰이 출동하자 그 사무장은 변호사가 만들어 준 서류를 내밀었고 경찰은 “법원에서 명령이 있기 까지는 우리도 어쩔 수 없으니 사이좋게 지내라”하고 갔다고 한다.
말 그대로 한 지붕아래 두 집 주인이 있게된 것이다.
그래서 망신살이 뻗혔던 촌극이 발생한지 4일 만에 애난데일에 위치한 워싱턴한인연합회 사무실을 찾아봤다.
영사관에서 순회영사 업무를 볼때면 먼곳에 사는 동포들도 편리하게 찾던 곳, 한인회뿐만 아니라 다른 군소 단체에서도 회의나 각종 문화강좌,세미나 등을 하면서 동포들과 소통하는 마치 동포들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제공했던 옛날의 그런 한인회관의 분위기는 아니었다. 뜯고 다시 설치하고 했던 도어 락은 생각보다 깨긋한 상태였지만 깨어진 창문을 막고 있는 나무판자는 아직 그대로 흉하게 붙어 있었다. 벌써 6개월여 동안 저런 상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무실 안에 있는 그랜드 파더 시계는 고장나 멈춘지 몇년째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한인회 전화는 그날 그 사건이후 불통이 되고 있다. 한 마디로 동포사회 섬김은 안중에도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한인회 사무실은 워싱턴 동포들이 십시일반으로 기금을 조성하여 마련한 동포사회의 순수한 자산이다. 사무실 입구엔 기탁자들의 명단과 기부금액을 판에 새겨서 벽걸이로 보존하고 있다. 동포들에 의해,동포사회를 위해 조성된 한인회관이기에 현직 회장단에서는 쓸고,닦으며 잘 관리하여 동포들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 의무가 있다. 한인회장은 동포들을 대신한 한인회관 관리인이지 주인이 아닌 것이다.
한 쪽에서는 이번 주말인 16일 취임식 준비에 한창이다. 그것도 최 고급 호텔에서. 그리고 또다른 한쪽에서는 한인회를 어지럽혔다는 사유로 몇몇 사람에게 고소장을 배달하고 있다고 한다. 취임식에 소요될 호텔 사용료뿐 아니라 고소에 필요한 변호사비용 또한 어마어마 할 터인데, 거기에 비하면 푼돈 밖에 되지 않을 창문 수리비는 없단 말인가?
정녕 없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