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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사과] 마음 디자이너 은 윤선

간혹 수업시간에 빨간 사과를 놓고 학생들에게 어떤 느낌이 드냐는 질문을 하곤 했습니다. 의외로 학생들 거의 다른 생각의 느낌을 이야기했습니다.

시다는 사람
백설공주라는 사람
맛있다는 사람
건강하다는 사람
예쁘다, 빨갛다 등

이렇게 물체하나만 가지고도 모두 다른 생각을 하는데 나와 다른 타인과 함께 하는 좁은 이 사회에서는 어떠할까요?
일반적인 인간관계에서는 서로 자신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게 되고 상대를 이해하려는 것보다 먼저 내 느낌과 생각 위주로 말을 하고 행동을 하게 되는 게 보통이지요.

그래서 오해가 생기면서 화가 나게 되고 싸움이 일어납니다. 그렇게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악순환들이 반복됩니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 때 내 생각먼저 하지 말고 그 상대가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지를 한번 뒷걸음질해서 침착하게 생각해봄은 어떨련지요?

순간의 실수가 더 큰 화근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더 나아가 살인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한 빨간 사과 말고도 가시적으로 보고 듣고 말하는 모든 것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과 판단은 사람 개개인마다 다릅니다. 아마도 그 당시 자신의 상태에 따라 반응을 하게 될 것입니다. 상태는 감정과 이성이라는 두 가지 성질에게서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감정은 충동적이고 직관적인 반응으로 거의 본능성을 지니는데 생존본능의 욕구와 상관관계가 깊습니다. 대체로 감정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호르몬의 분비와 신체 각 기관의 수용 그리고 호르몬을 수용한 신체 각 기관의 반응을 각 감각기관으로서 인지하고 반응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의학적 영향은 필히, 환경의 변화와 상황에 따라 변함을 알려줍니다. 과거 단순하고 미비했던 아날로그 시대에 비해 극도로 복잡하고 빠른 디지털 시대로의 도래는 우리네 감정도 발맞춰 가는 것입니다.

이성은 성장발달과정에서 훈습된 기억들로 저장된 기억들로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끌어당깁니다. 이성 또한 감정과 같이 변화된 환경과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삶의 훈련으로 인해 과거와 무척 달라졌습니다. 좀 더 면밀히 보면, 복잡한 도시에 사는 이와 한적한 자연에 사는 이의 생활권과 환경이 너무 다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살아간 이들은 다른 삶을 살아간 이들과 꽤 다른 이성과 감정을 지닐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 밖에도 직업에 따라 가정환경에 따라 만나는 사람들에 따라 등등 여러 가지 분류로 나눠지겠지요.

“나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이라는 환상을 꿈꿔 본적이 있습니까?
어느 날 동질감이나 공감대를 강하게 느끼는 상대를 만났다면 마치 나와 흡사한 부류를 만난 듯이 기분이 좋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순간의 동질감과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고 해서 그 정도 차이가 강하거나 좀 잦았다고 해서 그들이 나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나 자신과 동일한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겹쳐는 상대들이 있을 수는 있겠지요.
그들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바라고 기대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하나의 빨간 사과만으로도 다른 생각을 하는 모두 속에서 나와 뭐든 같은 생각을 하는 상대가 있기를 바라는 건 현실적이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저 상대가 나와 다름을 먼저 인정해주는 것을 실행해야 합니다.
간혹 비슷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있겠지만 늘 그들은 나와 다른 인격체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와 다른 그들과 함께 서로 이해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 아! 넌 빨간 사과가 시구나. 난 달아.”
“그래? 넌 달구나. 난 신데.. 그렇구나. 다르구나.”
“응! 그렇구나. 다르구나.”
“당연히 다르구나. 그럴 수 있구나.”

하며 서로 상대를 받아주고 이해해주며 인정해주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빨간 사과가 시니? 달지!”
“ 아냐! 난 사과가 시어. 단건 말이 안 돼. 단 사과를 먹어본 적이 없어.”
“ 난 네가 이해가 안가. 언제나 난 이렇게 우기는 네가 정말 질리고 이해안가!”
“ 나도 마찬가지야.”

이러다가 관계가 틀어져 하나의 사과로 20년지기 친구가 절교를 하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들도 일어납니다. 오래된 관계일수록 상대가 편해지면서 서로에게 소홀하게 대하다가 가깝다는 이유로 상대가 나와 같겠거니하는 오판을 하는 경우가 더러 생깁니다. 오래된 인연이란 건 그만큼 긴 시간을 함께 나눈 소중한 사람임을 보여줍니다. 물론 그런 경우가 아닌 상대도 있습니다.

오랜 관계일수록 더욱 소중히 대하고 아끼고 배려해주어야하지 않을까 늘 생각해봅니다. 언제 다시 그런 시간들을 축적하여 인연을 쌓으며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들을 되돌아보며 아낌없는 사랑을 함께 나누는 시간가져보면 좋겠습니다.

마음 디자이너 은 윤선 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