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4, 2019 <서울장로교회 김재동 원로목사>
인생에는 많은 짐들이 있습니다. 인생의 짐은 종류도 무게도 매우 다양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제적인 짐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욕구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이며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사흘 굶어 도적질하지 않을 사람 없다”, “목구멍이 포도청“ 등등의 속담들은 인간의 일차적인 욕구라 할 수 있는 생리적 욕구가 얼마나 강렬한가 하는 것을 잘 대변해 줍니다. 특히 이민자들의 삶은 늘 쫓기듯 각박합니다. 이민자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정신적으로 남다른 중압감을 받기도 합니다. 내일에 대한 보장이 없는 가운데 염려와 근심의 짐이 우리 마음을 잔뜩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육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심리적으로 각박한 삶을 살다 보면 가정의 문제들도 많이 생깁니다. 부부 간에만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민 역사가 깊은 한인사회일수록 청소년 문제도 그 빈도와 강도가 더 심화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자녀 교육 때문에 이민 온 가정들이 많이 있는데, 이민와서 오히려 자녀들로 인해 심한 고민과 갈등을 겪고 있는 가정들도 적지 않습니다. 보물이 되어야 할 자녀가 마치 애물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이 다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할 인생의 짐들입니다. 비단 이런 특별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인간은 누구나 그 나름의 인생의 짐을 지고 가게 마련입니다.
우리는 이 짐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나님께 맡겨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의 짐을 져주시도록 내어맡겨야 합니다.
(시편 55:22)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 의인의 요동함을 영원히 허락하지 아니하시리로다.”
(시편 68:19)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
우리의 짐을 져주시되 날마다 져주시는 여호와 하나님! 생각만 해도 큰 위로가 됩니다. 오늘은 오늘의 짐이 있고, 내일은 또 내일의 짐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대로 근근이 버티었는데 내일은 또 어떡하지… 이런 염려가 우리의 마음을 내리누를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습니다. 오늘 우리 짐을 져주신 자비로우신 여호와 하나님은 내일도 모레도 글피에도 우리의 짐을 져주실 것을 확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음, 믿음 하는데, 뭐가 믿음입니까?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우리의 무거운 인생 짐을 하나님께서 져주실 것을 확신하며 그 하나님께 나의 모든 염려를 다 내어맡기는 것이 믿음입니다. 많이 맡기는 자가 믿음이 큰 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베드로전서 5:7의 말씀을 매우 좋아합니다. 살아가면서 걱정거리가 생길 때마다 마치 하나의 공식처럼 이 말씀이 뇌리를 스칩니다. 이 약속의 말씀은 저에게 늘 위로와 격려와 용기를 주곤 합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며 공을 하나님께 넘겨버리고 나면 마음이 홀가분해집니다. 목회를 하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이 말씀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베드로전서 5:7)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겨버리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
저는 결혼주례를 할 때 잠언 3:5-6의 말씀을 자주 인용하곤 했습니다.
(잠언 3:5-6)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시편 기자는 인생은 의지할 대상이 못되므로 오직 하나님만 의지할 것을 권면합니다.
(시편 146:3-5) “방백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그 호흡이 끊어지면 흙으로 돌아가서 당일에 그 도모가 소멸하리로다. 야곱의 하나님으로 자기 도움을 삼으며 여호와 자기 하나님에게 그 소망을 두는 자는 복이 있도다.”
주님께서는 산상수훈 마태복음 6장에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한낱 미물에 지나지 않는 새 한 마리, 들꽃 한 포기도 섭리 가운데 보존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서 하물며 자녀들의 필요를 채워주시지 않겠느냐고 힘주어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6:32)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근심과 염려와 걱정이 생길 때마다 신실하신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그 분을 신뢰하며 부단히 맡기는 연습을 할 때 우리의 믿음은 날로 성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지고 가야 할 생업의 짐, 육신의 짐, 정신적인 짐, 그 어느 하나도 가벼운 짐이 없지만, 이 짐들은 언젠가는 벗겨질 짐들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짐보다 더 심각하고 지속적인 짐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죄의 짐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 곧 영원한 지옥형벌입니다. 사실 그 어떤 짐도 이보다 더 무겁고 심각한 짐은 없습니다. 이 짐은 인간 스스로의 노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짐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이 짐을 우리 대신 져주셨습니다. 바로 그 주님께서 무거운 죄짐을 지고 허덕이는 우리 인간을 향해 은혜로운 초청을 하고 계십니다.
(마태복음 11:28-30)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
(히브리서 2:14-15) “자녀들은 혈과 육에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혈과 육을 함께 지니심은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며 또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한평생 매여 종노릇하는 모든 자들을 놓아주려 하심이라.”
주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목적은 육신을 입고 있는 죄인인 우리가 죄로 인해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는 질곡의 상태에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죄의 짐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바로 그 주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그 분을 내 마음에 모셔 들일 때 하나님의 자녀라는 영광스러운 신분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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