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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덕 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전달 받는 김영천 회장.오른쪽은 챕 피터슨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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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뿐인 영광’만 남은 워싱턴한인회 분규소송] 김영천 회장 임기 다시시작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라는 말이 있다. 비록 승리는 했지만 그 대가가 너무 커 패배와 다름 없는 승리를 일컷는다. 쉽게 말해서 ‘상처 뿐인 영광’이라는 것인데, 현재 워싱턴한인연합회가 딱 그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제40대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선거에서부터 진행되었던 긴 진흙탕 소송이 김영천·폴라 박 양측 변호사의 합의와 소송취하로 끝이 났다. 그러나 패자는 있는데 승자는 없어 보인다. 왜냐하면 그 이전투구(泥田鬪狗) 와중에 본인들은 본인들대로 많은 소송비용이 들어 갔고, 동포사회는 처절히 분열되면서 결국 한인회는 둘로 쪼개어졌기 때문이다.

김영천 회장은 지난 3일, 애난데일에 위치한 한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6월3일부터 정식으로 한인회장 임기를 다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김 회장이 김인덕 선거관리 위원장으로부터 지난달 실시된 재선거 결과에 따른 당선증을 전달 받았지만 이미 지난해 12월 개최되었던 제40대 정기총회가 유효하다는 결과가 나왔기에 회장인준을 받기위한 총회가 다시 필요없다는 해석에 따른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배석한 담당 변호사인 챕 피터슨 씨는 지난달 31일 양측이 합의하고 담당판사가 판결한 내용을 발표했는데, 주요 내용을 쉽게 설명하면 ▷2018년 12월 21일 폴라 박 측에서 제기하여 판결이 났던 김영천 회장의 2020년 12월31일까지 회장직무정지 가처분은 무효화되었다.(그래서 김영천 회장은 6월 1일부터 새로운 회장임기 시작을 선언) ▷2019년 3월 21일 폴라 박 씨에게 적용된 한인회(KAAW)회장 행세 정지명령은 2020년 12월까지 계속 유지된다.(폴라 박 측에서는 다른 명칭의 한인회 설립,등록,활동 중) ▷법정 및 변호사 비용은 각자가 부담한다. 등이다.

김영천 회장은 기자회견을 끝내면서 “지난 5개월 동안 소송에 발목 잡혀 아무 일도 못했지만 이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계획된 사업들을 하나하나 진행 하고자 한다”면서 “가장 큰 사업중에 하나인 코러스 축제는 10월에 개최할 것이며, 다가오는 8.15 광복절 행사도 범 교포적으로 성대히 치루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당장 눈앞에 닥친 시애틀 미주체전에 참가하는 워싱턴 선수단을 지원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에게 놓여 있는 현실은 녹록지 만은 않다. 아직도 폴라 박 측과의 명예훼손에 관한 소송은 남아 있고, 그동안 소송으로 인해 격앙된 동포들의 마음도 추스려야 한다.그리고 사분오열된 동포사회를 하나로 만들어야 할 숙제도 남아 있다.

현재 패어팩스,애난데일 지역에는 한인회가 자그만치 6개나 된다. 왜 이렇게 한인회가 난립되고 있는지, 왜 이렇게 한인회의 위상이 크게 땅에 떨어졌는지? 이번 사태를 통해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참고로 현재 북 버지니아 지역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자칭,타칭 한인회의 명단과 회장은 다음과 같다.
와싱톤지구한인연합회(회장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회장 폴라 박), 버지니아한인회(회장 은정기), 수도권버지니아한인회(회장 최일규), 수도권한인연합회(회장 강수지), 수도워싱턴한인회(회장 박대원). 이상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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