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체전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미주총연의 지원이 필요하다.>>
지난 6 월21일부터 23일까지 시애틀에서 개최되었던 제 20회 미주한인체육대회가 막을 내렸다.
미국 25개 주에서 3,500여 명의 선수 및 임원들이 참가했고, 경기 심판을 비롯하여 준비위원들과 자원 봉사자들을 합하여 연인원 5,000여 명 이상이 참여했던 명실공히 미주지역 최대 축제였다.
그리고 체전 기간에는 통일비전 시민회의(이갑산 상임공동의장)에서 보수와 진보, 그리고 세대와 종교 등을 초월해 갈등을 해소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심포지엄인 ‘사회적 대화’가 열려 미주체전의 의미를 더욱 뜻 깊게 만들기도 했다. 둘 다 대한민국과 한민족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맥을 같이 하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통하여 재미한인동포들의 단합을 이끌어 내고 1.5세 2세들에게 한민족의 정체성을 고취시킬 것을 목적으로 시작된 미주체전은 1981년 LA에서 개최될 당시에만 하더라도 참가하는 선수 연령대 비율이 성인과 청소년 반반이었어나 20회(40년)를 거치면서 이제는 성인 임원 10%가 90% 정도의 청소년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실공히 미주한인 청소년들의 최대 축제로 자리메김이 된 것이다.
필자는 제7회 시카고 때부터 체전에 관여해 오면서 그들이 이런 축제를 통해 서로 친구가 되고 연인이 되는 것도 많이 보아 왔다. 이는 미주체전이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50개 주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재미동포사회의 사회적 교류에 크게 이바지 하고 있는 것이 증명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미주체전의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미주체전이 20회를 걸쳐오는 동안 대회를 유치했던 몇몇 조직위원장들이 개인 파산선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번 체전에는 알래스카에서도 처녀 출전을 했다. 체전 규모가 점점 더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땅이 넓다보니 동부에서 서부까지 비행거리만 5시간 30분이 걸린다. 개최지에 따라 경비문제로 최소한의 정예부대만 출전 시키는 체육회도 많이 있다. 재미동포사회뿐만 아니라 한국정부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후원하지 않으면 미주체전의 발전은 요원하다.
<차세대를 위해 한국정부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체전에 약 20만 달러가 소요되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한국정부의 지원금은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2만 달러 밖에 지원되지 않았다.
그리고 체전이 끝날때까지 재외동포재단 측 관계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들의 거주 국가 내 민족 정체성 유지와 권익 향상, 역량 결집을 지원하고, 국민과 재외동포 간의 다리 역할을 하기 위 한다.”로 설립 목적이 명시되어 있다. 재외동포재단과 한우성 이사장의 존재감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시애틀 체전에 직접 참석하여 미주체전의 중요성을 파악한 김무성 의원은 개회식 축사에서 “제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으로서 차기 대회에는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따블,따따블의 예산 지원이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과연 그 약속이 지켜질까? 단언컨데 그 약속은 김 의원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까맣게 잊힐 것이다. 왜냐하면 정치인들의 립 서비스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늘 있어 왔던 일이니까.
<미주한인회총연합회의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
재미동포사회는 질적,양적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한국정부의 지원은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있다. 이런 정치인들의 동포사회에 대한 약속들이 제대로 실행되고 있는지 후속조치(FOLLOW UP)가 필요하다. 재외동포청 설립을 비롯하여 국적이탈 문제 등 한국 정치인들의 립 서비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남발되어 오고 있다. 이런 문제에는 미주총연이 정책사업으로 삼고서 나서줘야 한다.
이민사회에서 한 곳에 모여 이런 큰 행사를 하는 커뮤니티는 한민족 밖에 없다. 우리의 단합된 힘이 전달될 수 있도록 미 주류 정치인들을 대거 참석 시키는 것도 미주총연의 몫이다.
재미대한체육회와 대회 조직위원회만으로는 힘에 부대끼는 부분이 한두 가지 아니다. 어쩌면 미주총연에서 해야할 이런 전국 규모의 행사를 재미대한체육회에서 대신해 주고 있는 지도 모르니 미주총연에서는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동포사회의 더 많은 협조도 있어야 한다>
모든 빛나는 행사 뒷면에는 자원 봉사자들의 숨은 공로가 있다. 보이는 곳,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하는 그들 없이는 성공적인 행사를 장담할 수 없다. 이번 시애틀 체전에서는 애초 800명의 자원 봉사자가 필요했었는데, 300여 명만이 참여를 하여 죽도록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체전은 나름 성공적으로 끝났고, 장석태 조직위원장(워싱턴주 한인체육회장)은 틈나는데로 동포사회에 고마움을 표했다.
체전이 다가오면 각 지역의 체육회에도 비상이 걸린다. 출전할 재원마련 때문이다. 우리 청소년들이 평소에 갈고닦은 실력들을 마음껏 펼치고, 여름방학 기간 체전여행을 통한 아름다운 추억도 만들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자. 방구석에 앉아서 게임에 몰두하는 것보다 낫지 않은가?
2017년 제19회 달라스 미주체전이 끝난 후 한국 웰니스 학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보면 ◆ 나이가 많을 수록, 참여 경험이 많을 수록 한인체전에 대한 애착과 지역사회 애착에 대해 긍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한인체전에 대한 애착이 국가정체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대회에 대한 애착이 높을수록 국가 자부심과 국가정체성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들의 정체성 확립과 차세대 성장을 말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차세대들이 체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
운동장 한편에서 엄청난 양(3천 파운드)의 삼겹살을 제공하는 등 시애틀 동포들의 훈훈하고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했던 제20회 미주체전이 끝났지만 앞으로 또 다른 미주체전 20회(40년)를 위해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차기 개최지인 뉴욕 재미대한체육회장은 당장 7월 1일부터 체전준비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서는 이번 시애틀 미주체전에서 나타난 크고 작은 문제점들도 하나하나 짚어 나가면서 복기 할 필요가 있다.
메달을 제때에 준비하지 못해 청소년들의 기분을 상하게 한 이유가 비용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만들어 오는 과정에 미·중 무역전쟁이 터져 통관이 더뎌졌다는 것인데, 한민족의 자긍심을 고취 시킨다는 미주체전에 순전히 작은 비용 때문에 중국산 메달을 청소년들의 목에 걸어줘야 했을까?
이런 작은 것부터 고민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여야 큰 문제점들이 해결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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