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14, 2019 @ 10:00
<몬트레이 한인회 사태, 전 미주 180개 한인회에 반면교사가 되고 있어>
본지에서도 심층 보도 한 바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작은 도시 몬트레이에 소재한 몬트레이 한인회가 소유하고 있는 회관 건물이 동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매각 시도가 계속 진행되고 있자, 드디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까지 올라가 재미동포사회뿐 아니라 국민들에게도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명분없는 몬트레이한인회관 매각에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의 책임있는 역할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 간 게시판에는 13일 현재 317명이 추천 청원되어 있다. 청원 마감일은 청원 시작 후 30일이 되는 9월 13일이고, 추천 청원이 20만 이상이어야 정부에서 답하게 된다.
본지 취재결과 이 한인회관은 연 건평 5천4백 스퀘어 피트의 2층 건물로 2015년 7월 18일 개관하여 동포사회 사랑방 역할뿐 아니라 한국학교에서 2세 교육을 위해 유용하게 사용하여 오고 있었다.
한인회관 건립의 시작은 1981년 김동평 제 6대 회장이 지교남·지광숙 씨와 함께 한 주택을 매입하여 동포사회에 기증하면서부터이다. 그 후 한인회 내에 건축준비위원회가 결성되어 40여 년 동안 8만 5천 달러를 모금했고, 형편에 딱 맞는 이 건물이 나오자 기존 주택 매각금 30여만 달러와 재외동포재단 지원금 17만달러, 그리고 당시 건축위원인 김복기, 문순찬, 이응찬 부부의 개인명의 은행 대출금 15만 달러로 현 한인회관을 구입했다.
그러나 개인 명의의 이 모게지가 연체되자 이들은 건물에 린(Lien)을 걸어 놓은 상태이고, 설상가상으로 한인회에서는 지난 3년간 한인회관 재산세를 한번도 내지 않아 체납액과 이자를 합하여 4만여 달러에 이르렀다. 일각에서는 현 회장단에서 모게지뿐만 아니라 이 재산세 체납이 큰 부담이라 한인회관을 매각하려 한다고 보고 있기도 하다.
본지가 몬트레이 한인회 관할 지역인 샌프란시스코 영사관 이원강 동포영사와 통화한 결과, 그는 “영사관에서는 어떠하든 한인회관이 유지되길 원하며, 양측 모두에게 대화로 현명하게 처리 할 것을 여러차례 부탁하고 있다”고 하면서 “만약 매각이 된다면 재외동포 지원금 17만 달러는 본국에 반드시 회수된다”고 했다.
청와대 청원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늘의 몬트레이 한인회관은 40년 전 뜻있는 한인 인사들이 한인사회에 기증한 주택 1채를 기반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재외동포재단에서 보내온 기금 및 지역한인사회의 아름다운 기부를 통해 2015년 번듯한 한인회관을 마련했습니다. 한인들은 이곳에서 2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등 한글학교로 이용 하면서 뿌리교육의 장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하지만 매각설을 끊임없이 부인했던 현 **한인회장과 집행부등이 매각추진을 밝히자 한국학교를 비롯해 한인사회가 순식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 한인단체나 한인사회와 전혀 논의없이 몇 몇 사람이 독단적으로 한인사회의 재산을 매각하려 하는 것은 부당한 것이라 하며, 매각에 반대하는 한인들은 한인회관에 모여 피킷 시위를 벌였고, 420여명의 해당지역 한인들이 서명운동에 참여했습니다.
과거 동포들의 기부금과 정부지원으로 마련된 한인회관 및 자산을 새로운 집행부에서 임의로 매각한 후에 그매각대금이 오리무중이 되는 사례가 여러 지역에서 이미 발생되어 온 사실에 비추어, 매각을 하더라도 대체 건물을 미리 확보한 후에 해야하는 것이 상식임에도, 한글학교 학부모 및 지역 한인들의 동의없이, 지역 한인들의 공청회 요구를 무시하면서 무리하게 현재 건물 매각부터 진행한다면 그 진의를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한인들은 동포의 이익에 반하여 진행되는 명분없는 자산매각에 대해 이의 부당함을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수차례 알리고 도움을 요청하였으나,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오히려 부당하게도 한글학교 지원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현 한인회관을 마련할 당시 재외동포재단에서 보내온 지원금은 한국학교의 상주를 전제로한 지원금이었음에도 현 한인회 집행부는 매각이 될 경우 한글학교에 대한 뚜렷한 대책이 없이 무책임하게 한인회관 매각을 계속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진행중인 일련의 사안들은 동포사회의 발전을 저해하고 한글세계화를 추진하는 현정부정책에 명백히 반하는 조치이며 이러한 매국적인 행위에 동조 또는 방조 하는 듯한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도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해외동포 사회의 발전을 지원하고, 한글과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해야할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지금 진행되고 있는 명분없는 한인회관 매각절차를 즉시 중지하도록 책임있는 역할을 다해 주시기를 청원 드립니다.
dcknews.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