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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이래 역사상 가장 유능했던 외교관인 서희 장군 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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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중 칼럼] 불패를 자랑하는 북한의 외교전쟁(外交戰爭)에 대책 없는 외교정책

Published on: Oct 18, 2019
<<축구 국가대표팀이 북한으로부터 냉대 받고 돌아 오자 현 정부의 외교정책을 바라보는 시각이 좋지 않다>>

지난 10월 17일 새벽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루고 모두 무사히(?) 귀국했다.

기록을 찾아보니 남북한 간의 축구경기는 1929년 경평(京平)축구에서 시작되어 분단전인 1946년 까지 서울과 평양에서 번갈아가며 9차례 열렸다. 그후 남북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던 1990년, 44년만에 평양과 서울에서 번갈아 개최되었고 평양에서는 북한 팀이, 서울에서는 우리 팀이 승리했다. 그때는 남북한 선수들이 수 많은 관중들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면서 감격에 젖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국민들은 통일이 당장 다가온 것 같은 착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29년 만에 다시 열린 희한한 남북한 축구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부상과 목숨을 담보로 하는 경기를 치루고 돌아오자 국내 여론은 ‘한반도 평화 드라이브’에 올인하고 있는 현 정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나 다움넷에 들어가 보니 온라인 여론은 더 심각한 목소리들이 나왔다.

태영호 전 주 영국 북한공사가 “만약 한국이 이겼다면 손흥민 선수 다리가 하나 부러졌든지 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월드컵 축구라는 둥근 축구공을 통하여 평화를 기대했지만, 남한과 전 세계에 공포 분위기만 조성한 사건이 되어버린 것이다.

김대중 정권의 ‘햇볕정책’을 시작으로 현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해오고 있는 한반도 평화통일 정책이 마냥 퍼주기식 정치 이벤트이지 평화를 통하여 경제, 체육, 문화적으로 혜택을 누려야 할 남북한 백성들에게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전혀 실익이 없는 외교정책임을 확실히 증명해준 사건이 되어버렸다.

우리는 이번 남북한 축구경기 사건이 북한의 제멋대로식 행위의 일부로만 치부해서는 안된다. 그들만의 스타일인 고도의 외교작전 중 하나임을 알고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그동안 북한이 세계에 보여준 외교전쟁은 마치 고려시대에 거란의 소손녕과 담판해 80만 대군을 물리치고 강동 6주를 회복하는 등 뛰어난 외교술로 나라를 지킨 서희장군을 보는 것 같이 불패를 자랑하고 있다.

수차례에 걸쳐 계속되고 있는 남·북·미 정상회담 결과만 봐도 그렇다. 정상회담이 북핵제거와 체제보장이라는 ‘북미 적대관계 해소’를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어렵게 진행되고 있지만, 정작 문재인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도 빈손이다. 10년전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고, 6자 회담과 남북미 정상회담장에 참석하면서도 그들은 그 사이에 북핵을 완성했다. 오직 평화통일에만 집착하며 북한을 짝사랑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하여 성질 급한 트럼프 대통령과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외교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평양 축구경기 결과를 두고 국내 여론은 그렇게 퍼주고도 더 차가워진 남북한 관계를 있게 한 현 정부의 북방 외교정책을 지탄하고 있나 하면 일각에서는 무관중 경기는 경기 과열로 인한 엄청난 후폭풍을 염려한, 남북관계를 고려한 북측의 배려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정부는 앞으로 우리 민족을 이끌고 가야하는 차세대인 20대들로 구성된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을 비롯하여 그들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경험하고 느꼈을 부분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정치 고비마다 백두산 정상에 올라가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들 말대로 ‘웅대한 작전’을 앞에두고 때를 맞춘 듯, 백두산 정상에서 포즈를 취했다는 북한 언론 보도에도 정확한 분석과 예측이 필요하다.

현재 세계를 마음데로 휘둘고 있는 강대국 미국에 대적하고 있는 국가는 북한이 유일하다. 북한의 외교관은 한국처럼 그저 공부 잘하여 외무고시에 합격하여 탄생되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담당자가 바뀌지 않는다. 어릴 적부터 일관된 전술을 바탕으로 한 혹독한 훈련으로 탄생되고, 만약 실패라도 할 시에는 목숨까지 내어놓아야 한다. 즉 외교를 목숨 걸고 하는 외교전쟁으로 생각하고 임하고 있는 것이다. 김정일 시대의 ‘선군외교’의 바탕위에 김정은 시대의 ‘사회경제적 번영외교’의 그들만의 독특한 외교전술은 아직도 불패를 자랑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외교전쟁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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