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이 밀집돼 있는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복판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됐다.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조현숙, 이정실)가 지난 27일 ‘하이 유에스코리아’가 위치한 건물의 앞 뜰에서 소녀상 제막식을 성황리에 가졌다.
일본의 제국주의 만행과 치욕스런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워싱턴지역 한인들의 마음과 정성으로 갖가지 어려움 끝에 세워진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평화의 소녀상은 한국을 벗어난 전세계에서는 9번째이고 미주에서는 5번째로 설치됐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제막식에는 페니 그로스 메이슨 디스트맄 수퍼바이저를 비롯해 챕 피터슨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언, 마크 장 메릴랜드주 하원의원 등 한인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한국에서 태평양을 건너온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3)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 윤미향 이사장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전 내내 비가 내리다 오후들어 화창한 날씨 속에 시작된 행사는 1부 문화행사와 2부 제막식으로 이어졌는데 조현숙, 이정실 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국가가 힘이 없어 당해야 했던 가슴 아픈 역사를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우리의 다짐이며, 타인종들에게나 자라나는 한인들에게 일제의 만행을 알려주는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한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재수 민주평통 워싱턴협의회장은 “소녀상이 3년 만에 자기 집을 찾았다”며 “이 평화의 소녀상은 강제 동원된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 주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소녀상은 2016년 11월 뉴욕을 거쳐 워싱턴에 도착한 후 다방면으로 설치 장소를 모색했지만 일본의 방해로 어려움을 겪어오다 이번에 강남중 하이 유에스코리아 사장이 건물주를 설득한 결과 열매를 맺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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