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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3위에 그쳤지만 750만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희망이 되어 있는 정치현 볼리비아 대통령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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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현 후보가 3위로 끝난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개표 조작으로 전국적 시위사태 유발

Published on: Nov 8, 2019
남미의 빈국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가 우리의 정치현 후보가 3위를 하고 현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4선 연임에 성공하면서 막을 내렸다.

하지만 모랄레스 대통령이 장기 집권을 위해 개표 조작을 저질렀다고 생각하는 야권 지지자들과 이에 맞서는 모랄레스 대통령 지지자들의 맞불 시위가 날로 격화되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있고, 11월 7일(현지시간) 볼리비아 중부의 소도시 빈토에서는 여성 시장이 맨발인 채로 마을에 끌려 나와 강제로 머리카락이 잘리고 온몸에 붉은 페인트 칠을 당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애초 한국과 세계 750만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이 이 조그마한 나라의 대통령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한국에서 파송된 선교사의 아들인 정치현 목사(49)가 타국에서 대권에 도전한 단군이래 최초의 한민족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지난 8월말 기독민주당(PDC)의 대선 후보였던 하이메 파스 사모라 전 볼리비아 대통령이 사퇴하면서 대체 후보자가 되었고, 사모라 전 대통령의 1~3%의 지지율을 이어 받았지만 후보 등록 직후 지지율이 1% 미만 밖에 되지 않았었다. 정치 경력이 전무한 신인인 정 후보가 선거 유세를 펼친 기간이 한 달여 밖에 되지 않았고, 또 볼리비아 선거 관리 당국의 석연찮은 개표 과정도 있었지만 8.78%로 3위를 차지하자 볼리비아 현지 언론들조차도 놀라워하고 있다.

볼리비아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차지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시에는 1, 2위 후보자들끼리 2차 결선 투표에서 결정이 되지만, 1차 투표에서 40% 이상을 얻고 2위에 10%포인트 앞서면 바로 당선된다. 개표 결과 4선 연임에 도전하는 모랄레스 대통령이 47.08%를 획득해 36.51%를 얻는 데 그친 야권 후보인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에 10.57%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런데 선거 당일 개표가 83% 완료됐을 때 두 후보의 격차는 7.1% 포인트였지만 선거관리당국이 아무런 이유 없이 개표 결과 공개를 24시간 중단한 후 재개됐을 땐 10.1% 포인트로 벌어져 있었다. 야권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오는 12월로 예정된 2차 결선 투표에서 메사 전 대통령을 필두로 한 야권 연대에 패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개표 조작을 벌였다고 보고 시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캐나다를 제외한 모든 미주 국가들의 평화를 위해 설립된 미주기구(OAS)가 전국적 시위 사태를 초래한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감사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웃하고 있는 칠레에서 사회·경제적 불평등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과 연계되어 볼리비아의 시위대가 더욱 힘을 얻고 있어 볼리비아 사태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혼란 속으로 빠져 들어가고 있다.

시민들의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볼리비아. 시민혁명의 승리로 재 선거를 실시하게 되어 우리 정치현 후보에게 다시 한번 기회가 돌아 올지, 아니면 현 정권의 유혈 진압으로 이번 사태가 일단락될지, 모든 한인들도 지켜보고 있다.

하이유에스코리아 HiusKorea.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