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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사관에서 개최된 '정부포상 전수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 박기찬 씨(가운데 이수혁 대사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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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대사관, 깜깜이 ‘정부 포상 전수식’ 개최] 지난 8일 한인회장 간담회도 기자들에 오픈하지 않아

Published on: Nov 13, 2019
주미대사관은 11월 13일 이메일을 통하여, 이날 오전 1층 대회의실에서 ‘제13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 재외동포 유공 포상 전수식’을 개최하고 박기찬 풍물패 한판 설립자에게는 대통령 표창을, 그리고 김창근 무궁화 케어센터 참가인에게는 외교부 장관 표창을 전수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포상자는 해마다 외교부 재외동포과에서 공개검증을 통해 재외동포들의 권익 신장과 동포사회 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선정하여 외교부 공적심사위원회의 검토 및 행정안전부의 추가 심사를 거쳐 국무회의에 상정된 후 최종 확정되는 것으로 비교적 투명하고 공정하게 선정 된다.

이수혁 주미대사는 이 자리에서 “수상자들이 그간 보여준 봉사와 헌신이 우리 동포사회에서 훌륭한 귀감이 되었다”고 축하를 전하면서 “오늘 포상 전수식은 이러한 분들의 공로를 국가가 인정하는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수상자들의 봉사와 헌신이 또 다른 사랑의 손길들을 만들어내고 온기 넘치는 공동체를 이루어낼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다.

그런데 수상자 선정에 대해 떳떳할 자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들의 봉사와 헌신이 또 다른 사랑의 손길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전수식을 잔치 분위기로 만들어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할 필요가 있었을 텐데 왜 동포사회에 사후 보고 및 홍보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궁금하다.

또한 지난 8월 12일 외교부에서 발표한 포상 예정자 명단 중에서 개인 후보자인 이기녀 회장(전 페닌슐라 한인회장)과 단체 후보자인 ‘한미여성재단’의 탈락 이유에 대해서도 동포사회에 소상히 밝혀주는 것이 정부에서 해야할 도리가 아닌가 생각든다.

만약 최종 심사에서 탈락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떳떳하게 밝히지 못할 이유가 있든지, 혹은 그들의 소란이 두려워 이렇게 여의도 날치기식 포상 전수식을 거행해야 한다면 차라리 이런 포상 제도를 없애는 것이 동포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더 낫다. 왜냐하면 동포사회 내에서는 “정부 포상은 빽을 써서라도 먼저 받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고, 또 이런 포상 제도가 동포사회에 위화감과 분열만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대사관의 동포사회 깜깜이 행사는 이번 전수식뿐만 아니다. 지난 11월 8일 대사관에서 있었던 한인회장 간담회 때도 그랬다. 주미대사가 새로 부임했고, 이 지역 동포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들이 대거 참석하여 가진 첫 번째 간담회임에도 불구하고 행사 전이나 행사 후 아무런 보도 자료조차 내지 않았다. 동포들이 아무도 몰랐으면 하는 눈치였다. 만약 한인회 간 반목과 알력에 의해서 초대받지 못한 회장의 후한이 두려워서 그랬다고 한다면 앞으로 대사관에서는 그런 보여주기식 알맹이 없는 행사는 일절 하지 않는 게 좋을듯하다. 실제로 모 한인회에서 총영사관에 강력히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런 일들은 동포사회 분열의 골만 더 깊어지게 하고 있으니까.
하이유에스코리아< HiusKorea.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