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내내 워싱턴 지역의 아시안 상가를 비롯한 한인 상가 등지에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업소에서는 문을 일찍 닫는 기이한 현상까지 일어나기도 했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우한 폐렴)이 지구촌은 물론 미주 지역을 강타하면서 한인 및 아시안 상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6일 오후 노던 버지니아 아시안 상가 일대는 신종코로나 확산 여파로 한적한 분위기였다. 드문드문 주차장에 들어서는 차량과 업소를 찾는 고객들은 대부분 코로나 걱정을 하고 있는 듯 싶었다.
상가 상인들은 월말 월초 약간 저조함을 감안하더라도 매출이 평소보다 ‘뚝’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워싱턴 지역에서 중국인 고객들이 많은 식당들은 더 심각했다. 센터빌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L 사장은 “신종코로나 탓에 장사를 ‘올 스톱’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토,일이 포함된 주말에는 상가 손님들이 가장 많은 날인데, 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업소에 찾는 고객 수에 상관없이 상가 주차장은 는 꽉찼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주차장이 널널하게 비어 있는 것을 보면 상황이 심각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애난데일 한인타운 중심가에 있는 음식점에서 일하는 한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확산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요즘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인데다가 동양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인식이 있어 더 힘들다”며 이대로 신종코로나 확산이 계속되면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어떡하느냐. 고객들의 끊긴 발길을 돌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면서 발을 동동 굴렸다.
중국이나 베트남계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한 업소의 업주 K모씨도 “최근 저희 업소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아마도 신종코로나 영향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 장기화에 들어가지 않기를 바랬다.
최근 본사에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불안 심리로 독자 및 한인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일부 한인들은 미주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필수로 해야 하는지 또는 예방책에 대해 묻거나 조심해야 할 내용을 문의하기도 했다.
환자와의 접촉으로 감염되는 신종코로나는 만약 감염될 경우 고열과 구토, 설사, 출혈 등의 중세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마스크 대란’이 벌어지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마스크 제조업체들은 공장을 풀가동해도 밀려드는 수요에 대응하기가 역부족이라고 하소연과 함께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Hiuskorea.com 김성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