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대구 중구 시청 앞에 "광주-대구 달빛동맹"에서 보내온 신종 '코로나19' 구호물품들이 쌓여있다.
Featured 미주한인뉴스

[아침단상]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맺은 형제 도시”… 세계에서 가장 먼저 극복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오늘이 101주년이 되는 3.1절이지만 동포단체들의 행사 취소로 조용히 넘어가고 있다. 아마 워싱턴 동포사회 유사 이래 처음 일 것이다.

‘코로나19’으로 인한 태평양 바다 건너 조국의 환난은 이미 2개월 전 부터 우리의 환난이 되어 있다. 한인 식당들은 30% 이상의 매출 감소로 울상이 되어 있고, 마스크조차 구하기 힘들다. 모든 단체모임은 취소되고 친구들의 만남조차 꺼려지고 있다. 미주동포들의 일상 또한 평범하지 못하고 엉망이 되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주에서 미국 첫 번째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한국 일부 지역(대구·경북 지역) 여행금지를 발표했다. 이제 남은 단계는 한국 전역 여행금지와 한국발 여행객 미 입국금지 조치이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지만, 만약 이 조치가 행해지면 우리 재미동포들에게도 지금보다 더 큰 혼란이 닥칠 것이다.

이곳 VA, DC, MD 지역에는 아직 확진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열악한 의료보험이나 의료 시스템을 볼 때, 앞으로 얼마나 많은 환자가 나올 지 아무도 모른다. 만약 미국 내 ‘코로나19’이 폭발적으로 창궐하게 되면 그 불만은 아시안들에게 돌아 올 가능성도 많다. 어제 어떤 한인 모녀가 패어팩스 공원에서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는 말을 들었다는 전화가 오기도 했다. 중국인과 한국인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그들을 위해 오죽하면 “나는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명찰을 가슴에 달고 다니자는 소리가 나오겠는가. 그저 우리가 가장 걱정하고 있는 인종차별 범죄(Hate Crime)가 제발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메릴랜드대학은 어제 한국, 중국, 이탈리아에 대한 유학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우리가 지금은 이와 같이 세계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가장 먼저 극복한 나라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왜냐하면 한국의 압도적이고 빠른 검사와 검사 결과,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출중한 의료보험과 의료 시스템과 국민들의 저력을 믿기 때문이다.

어제 한국에서는 전라도 광주시가 경북 대구 지역 경증 확진자에게 병상을 제공한다는 기쁜 소식도 들려왔다. 대구 확진자 2천569명 가운데 1천662명이 병상 부족으로 집에서 입원 순서를 기다리는 상황이 오자 광주시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은 것이다. “대구와 광주는 달빛동맹으로 맺은 형제 도시”이라는 광주 시장의 이 말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인다.
Published on: Mar 1, 2020
HiusKorea.com 강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