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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저널 이사. 뉴욕 AM 1660 K 라디오 방송위원 /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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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의 아메리카 아르니카] 동포출신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 소식’

지난 연휴 동안 이곳 동포사회에서 한국에 특히 한국 정치에 관심있는 동포들이 모인 자리에서 화제의 으뜸은 단연 박지원 전 실장, 국정원장 내정자에 관한 얘기였다. 지난 금용일 한국 청와대의 외교·안보 인선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국정원장 인사였다.

한때 문재인 대통령을 매일 아침 공개적으로 비난해 ‘문모닝’이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로 야박하게 굴었던 박지원 전 의원이 중용된 것은 모두의 허를 찌르는 일이었다.

이곳 뉴욕에서도 사람 팔자 한치앞을 못내다 본다더니 그말이 맞다, 어쩌명 그렇게 관운 좋으냐 등등 놀람 일색이었습니다. . 아다시피 그는 뉴욕 동포 출신입니다. 70년대와 80년대 이곳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기발 잡화 도매업을 했던 동포 경제인 출신입니다. 그리고 두차례 한인회장을 역임 했고 미주 한인총련 회장을 지내기도 했던 활동가였다.

80년대 후반 망명왔던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어 정치에 입문한 뒤 서울로 귀구국했고 영원한 비서실장을 자처하며 김 전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무한한 신뢰를 받았던 인물입니다. 특히 김전대통령의 햇볕정책의 충실한 수호자를 자임했다.

청와대는 박 후보자가 “4선 국회의원 경력 정치인으로 메시지가 간결 명쾌하면서 정보력 상황판단이 탁월할 뿐 아니라 제18, 19, 20 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활동해 국정원 업무에 정통하다”고 평가했다.

또 “박지원 후보자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으며, 현 정부에서도 남북문제에 대한 자문역할 하는 등 북한에 대한 전문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의정활동에서 축적된 다양한 경험과 뛰어난 정치력 소통력을 바탕으로 국정원이 국가안전보장이란 본연 업무를 충실히 수행토록 하는 한편 국정원 개혁을 지속해 추진할 국민에 신뢰받는 정보기관으로 확고 자리매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17년 대선 당시 국민의당 원내대표였던 박 후보자는 오전 공개회의 때마다 문재인 때리기에 앞장섰으나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우호적 태도로 급선회했다. 취임 첫날인 2017년 5월10일 국회를 찾은 문 대통령에게 “오늘은 굿모닝입니다”라며 ‘10년만의 정권교체’를 축하한 일화는 유명하다.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론’을 계승한 그는 험난한 남북관계의 격랑 속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북한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잃지 않은 문 대통령에게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국정원장 내정 소식이 알려진 이날 박 후보자는 문 대통령에게 ‘충성’을 약속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며 “앞으로 내 입에서는 정치의 ‘정’(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오랜 악연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이 박 후보자를 기용한 것은 험악해진 남북관계 돌파를 위한 강한 의지와 절박함의 표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 후보자는 20년 전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이튿날인 지난달 17일 청와대로 외교·안보 원로들을 불러 조언을 들은 자리에도 박 후보자를 초대한 바 있다.

박지원 전 의원이 3일 “정치라는 정(政)자도 올리지 않고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국정원장 후보자는 청와대가 내정 사실을 발표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원장 후보자로 내정되었다는 통보를 청와대로부터 받았다”며 “만약 소정의 절차를 거쳐 공식 임명 받으면 각오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와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님을 위해 애국심을 가지고 충성을 다 하겠다”며 “앞으로 제 입에서는 정치라는 政자도 올리지도 않고 국정원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국정원 개혁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후보자로 임명해 주신 문재인 대통령께 감사드리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이 하염없이 떠오른다”고 적었다.

앞서 박 후보자는 내정 발표 직전 이날 오후 M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북미관계에 대해 “급격한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보는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박 후보자는 “현재의 대북정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있을 때 유리하다”며 “영변 플러스 적당한 핵시설을 미국 사람이 입회한 아래 파괴하고 트럼프 대통령도 대북 경제제재 해제와 경제지원을 한다고 하면 북미간 진전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어려운 시기 중책을 맡은 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면서 동포들은 박 내정자가 SNS 활동과 전화 소통도 중단한다고 말한 진의를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