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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한국의 고위급 인사로는 최초로 '워싱턴 소녀상'에 헌화식을 가졌던 (고) 박원순 서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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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평화 소녀상’ 헌화식이 워싱턴 동포사회와의 마지막 인연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지막 CCTV

박원순(64) 서울시장이 이곳 워싱턴 시각으로 오늘(9일) 12시 30분경(한국 시각 10일 새벽) 서울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본 신문사에 의해 보도되고,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도 속보로 보도하자 아침 일찍부터 워싱턴 동포사회는 술렁이기 시작했고 급기야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허탈해 하는 분위기이다.

동포들은 SNS를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의를 표하고 있고, 미주 지역 한인회를 대표하고 있는 미주한인회장협회(회장 남문기) 단톡방에도 많은 안타까운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재수(평화통일자문회의 워싱턴협의회) 회장은 “시민사회 운동의 대부이셨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지도자로서 기대가 컷던 만큼 안타까움도 더 한다”고 했고, 은정기(버지니아한인회) 회장은 “대한민국과 서울시의 발전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하셨고, 또 앞으로 더 많이 하실 분이었는데 정말 안타깝다. 이런 불상사는 더 이상 없어야 겠다”고 전했다.

이로써 금년 1월 14일 애난데일 한인타운에 위치한 ‘워싱턴 평화의 소녀상’을 방문해 가졌던 헌화식이 워싱턴 동포사회와는 마지막 인연이 되어버렸다. 한국의 고위급 인사가 애난데일 소녀상을 참배한 것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처음이었고, 박 시장은 ‘워싱턴 소녀상’ 방명록에 “여러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겠습니다”라고 기록하며 감회에 잠기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박 시장의 사망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희찬 의원에 이은 세 번째 한국 주요 정치인의 자살 사건이다. 그리고 미투 성폭력 의혹 사건으로는 지난 4월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현재 복역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세 번째 여당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이 된다.

최근 탈탄소 서울을 목표로 박원순표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고 그린벨트와 부동산 문제에도 대책을 세우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이던 그가 갑자기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을 두고 설왕설래 말들이 많지만 시민사회단체 출신으로 자신이 늘 강조해오던 도덕성에 배치되는 성추행 의혹에 따른 가정과 사회적 지탄에 대한 자존심이 그를 사지로 몰고 가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