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권운동의 마지막 큰별 루이스 민주당 하원의원이 지난 주말 향년 80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만약 킹 목사가 살아있다면 킹 목사에게 ‘당신의 삶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시민권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 사건이었는지 이 일이 없었으면 당신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당신은 낡은 사고의 가련한인종주의자’라고 얘기 해줬을 것이다” 2019년 5월 루이스 의원이 이민을 막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루이스 의원은 평생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의 최전선에 섰던 인물이다.
1940년 2월 앨라배마의 흑인 소작농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955년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을 목격하고, 라디오에서 접한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연설에 자극 받아 민권 운동에 참여하기로 결심한 이래로 평생을 투표권 쟁취를 비롯한 흑인 인권운동에 매달렸다. 피스크대학교 재학 중이던 시절엔 비폭력학생조정위원회(SNCC)를 설립하고, 시민권 운동의 정점이었던 1963년부터 1966년까지 회장을 지냈다. 그는 SNCC를 통해 미 전국의 흑인 학생 운동을 조직했고 그는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이 나왔던 1963년의 ‘워싱턴 행진’을 주도했고 연단에서 연설을 했다.
그는 시민권 운동 지도자로 활동하는 기간 동안 폭력에 시달렸다. 경찰에 수없이 체포되고 구타 당했으며, 흑백 인종 분리를 규정한)남부의 짐 크로 법 (1876년부터 1965년까지 존재한 미국의 법으로 공공장소에서 흑인과 백인의 분리와 차별을 규정한 법)에 도전하고 투표권을 요구하면서 폭력배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1981년 애틀랜타 시의회 의원으로 선출됐고, 1986년에는 하원의원에 당선돼 33년간 의정 활동을 했다. 그는 민주당 하원 원내부총무를 지냈고, 흑인과 사회적 약자들의 편에 서. 민권을 확장하는 법안을 도입하는 일에 매진했다. 2001년에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취임식을 보이콧해 화제가 됐고, 2016년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 사건 뒤에는 워싱턴의 의사당에서 총기 규제를 주장하는 의원 연좌시위를 주도했다.
루이스 의원의 죽음으로 1960년대 흑인 인권운동을 이끈 ‘6명의 거물 운동가’는 단 한명도 남지 않게 됐다.
그가 세상을 떠나자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대규모 촛불집회에기 열리는등 전국적으로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2011년 그에게 ‘자유훈장’을 수여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애도 성명에서 “대통령 취임식에서 선서하기 전 나는 그를 껴안고 그의 희생 덕분에 내가 거기 있게 됐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루이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껄끄러운 사이였다. 루이스 의원은 ‘러시아와 공모해 당선된 인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공공연히 말했고, 취임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들을 범죄자 취급했을 때에는 ‘인종주의자’라 대놓고 비판했다.
그런 사이였던 트럼프 대통령도 루이스 의원이 타계하고 애도가 줄을 잇자, 트위터에 “민권 영웅 존 루이스의 별세 소식에 슬픔에 잠겼다”는 글을 올렸다. “멜라니아와 나는 그와 가족들에게 우리의 기도를 보낸다”고 적었다. AP통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의 자기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고 난 뒤에야 추모글을 적었다며 “루이스 의원 별세 14시간 뒤”였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민권운동의 상황은 아직 갈길이 아직도 요원하다. 조지 플로이드 사태가 이를 웅변하고 있다.
아직도 미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워싱턴 시애틀 등지에서는 두 달째 인종차별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포틀랜드에서는 소속 기관 배지를 착용하지 않은 연방 요원들이 포틀랜드 시위대를 체포하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 미국의 시위 현장은 보통 주(州)나 시(市) 소속 경찰이 투입되는데, 국토안보부가 사전 조율 없이 요원들을 파견해 시위 진압에 나선 것이다.
포틀랜드 시장은 연방정부의 요원들을 ‘트럼프의 개인 군대’로 규정하고 “연방 정부가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서 포틀랜드의 평화로운 시위자들을 해치고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뉴욕·시애틀 등지에서 폭력 범죄가 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멍청하게 운영하는 도시들이 난동에 관대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미국의 오늘을 그대로 드러내는 삽화가 아닐 수 없으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한다.
민권운동은 우리 아시안계에도 이만큼이라고 목소리를 내면서 이땅에 살 수 있게한 고마운 운동이다. 그 역사와 올바른 진행과 발전에 대해 우리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 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