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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때 한인회 난립에 분노한 어느 한인이 보내온 카톡 캡쳐. 이 분이 보내온 내용은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몇몇 한인회장들의 범법 행위와 치정 관계를 나열하여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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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18개로 난립되어 있는 한인회 … “일 안해도 좋으니 제발 싸우지 말라” 분노하는 동포사회

… “동포사회를 위한 한인회인가 개인을 위한 한인회인가?”

… 파열음 내어 ‘코로나19’로 날카로워져 있는 동포사회에 스트레스 주지 말아야!

… 한인회 난립과 동포사회 분열에는 동포언론의 책임도 있다

<**한인회가 **카운티 정부로부터 지원받는 10만 달러 중 6만 달러의 구체적인 사용계획을 발표했다. **한인회장은 "300 가정에 200달러씩 재난 지원 생필품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9월과 10월에 100달러씩 나누어 지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인회는 9~12월 사이 독거노인과 미혼모 등 불우이웃에 식료품을 전달하는 것은 승인 받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날 구체적인 지급 계획과 방식을 공개한 것이다.>

상기 기사 내용은 아쉽게도 워싱턴 동포사회 기사가 아니다. 애틀랜타한인회(회장 김윤철)가 개최한 기자회견을 이 지역 한인 언론매체인 ‘The Korean News’가 제공한 것이다.

나는 이 기사를 읽으면서 이런 내용의 기사를 신나게 타이핑했을 그 기자와 애틀란타 동포사회가 한없이 부러웠다. 왜냐하면 미주동포사회 어느 지역이든 동포사회 가장 큰 현안은 ‘코로나19’ 팬데믹일 것이고, 대표 단체인 한인회가 앞장서서 열심히 동포들을 섬기는 모습에 작금의 워싱턴 지역 한인회들과 비교가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워싱턴 지역(VA, MD, DC)에는 18개의 한인회가 있다. 그중 북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적을 두고 있는 한인회만 해도 7개나 된다.

“정말요?”하고 물어오던 동포들을 위해 그 명단을 일일이 공개한다.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버지니아한인회, 메릴랜드총한인회, 메릴랜드한인회, 수도권버지니아한인회, 워싱턴한인회, 몽고메리카운티한인회, 하워드카운티한인회, 프린스조지카운티한인회, 남부한인회, 벌티모어한인회, US 워싱턴한인회, 수도워싱턴한인회, 수도권한인연합회, 페닌슐라한인회, 피터스버그한인회, 타이드워터한인회, 리치먼드한인회 (총 18개).

동중부한인회연합회(이하 연합회)도 있지만 지역한인회가 아니기 때문 포함시키지 않았다. 연합회는 미주총연 산하 8개 광역한인회연합회 중 하나이다. 통상 관례 상 연합회 회원 자격 여부는 지역 한인회와 연합회의 합의에 따라 이루어진다. 즉 가입을 하지 않아도 되고, 자격 미달이다 하여 탈퇴 시켜도 되는 수평적 관계이다. 모든 한인회는 동포사회 자생단체이기 때문 대사관 또한 협력 관계이지 종속 관계는 아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기자 간담회에서 권세중 총영사가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워싱턴 지역에 이렇게 많은 한인회가 있지만 몇몇 한인회를 제외하곤 동포사회로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당하고 있다는 데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싸우지 말고, 동포사회를 시끄럽게 하지 말아 달라”고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는 지경이다.

한인회를 통하여 동포사회가 하나가 되고 단합되어야 할 터인데, 오히려 한인회로 인해 더 분열되고 그들이 싸우면서 내는 파열음으로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날카로와져 있는 동포들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며칠 전 모 일간지에는 한인회 간 파열음을 알리는 성명서가 발표되어 동포사회를 더욱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우선 성명서를 공표한 주체에 문제가 있다. 한 단체에 회장과 회장 대행 체제란 있을 수 없는데, 그날 성명서는 버젓이 회장 이름으로 공표되었다. 회장 대행이 광복절을 맞아 ‘한인회 장학금 수여식’을 개최하는 등 그 한인회는 이미 회장 대행체제로 가동 중이었고, 그래서 동중부한인회연합회 공명철 회장이 “회장 대행 체제인 한인회는 회원으로 더 이상 인정하지 않는다”고 지난번 회의에서 발표하기도 했다.

동포 언론(동네 언론)의 역할에는 WP, CNN 등 미주류 매체에서는 절대로 하지 않을 동포사회 작은 활동까지도 홍보해 줘야 한다. 하지만 때론 동포들을 대신하여 ‘감시자’ 역할도 해야 한다. 언론이 발행인의 이익에 따라 그런 홍보와 감시자 역할을 소홀히 한다면 소금이 그 맛을 잃은 것과 마찬가지로 동포사회 발전은 소원해지게 되어 있다. 오늘날 한인회가 이렇게 난립되고 동포사회가 분열된 데에는 동포 언론의 책임도 일정 부분 있다고 본다. 아무리 광고에 의해 운영된다지만 언론의 사명감마저 저버려서는 안되지 않은가.

언론이 그 맛을 잃게 되는 데에는 조금만 입맛에 맞지 않은 기사가 나가면 “고소하겠다”, “당장 정정 보도해라”고 득달같이 전화하는 단체장들의 ‘언론관’도 한몫하고 있다.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 지키는 대들보이자 그 공동체를 지탱하는 기둥”이다. 단체장이 기사내용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구시대적 발상을 가지고 있거나, 쓴소리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면 단체장으로써 자격 미달은 몰라도 함량 미달이다고 본다.

하찮은 곤충에도 인류에게 이익을 안겨주는 익충이 있나 하면 반면에 해를 끼치는 해충도 있다. 하물며 동포사회를 대표한다는 한인회가 공동체 발전에 기여하는 ‘디딤돌’이 되지는 못할지언정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 해충이 되기전에 스스로 퇴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어차피 한인회장 명함 돌려 보았자 이제 우러러보는 사람도 없다. 한인회장들 스스로 한인회 위상을 바닥으로 내동댕이 쳤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