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차별 반대시위에 참가하면서 동족의 인권을 유린한 한인 여성에 미주동포사회 “분노”
… 한인 경찰의 메뉴얼 대응에 미 주류사회에서도 “찬사”
… 죠셉 오 ‘한인경찰협회장, “경찰에 물리적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체포하지 않는다”
워싱턴 DC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서 한국말을 하는 한 여성 시위 참가자가 한국계 경찰에게 한국어로 욕설을 내뱉고 조롱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보수 성향의 미국 매체 브라이트바르트(Breitbart)는 최근 페이스북에 `시위자가 아시안 경찰에게 소리를 지른다(Protester Screams at Asian Policeman)’라는 제목으로 2분짜리 동영상을 게재했다.
미국뿐 아니라 한국 언론매체에서도 연일 다루고 있는 화제의 동영상은 한국계로 추정되는 여성이 야간 시위 도중 같은 동족인 한국계 경찰에게 한국말로 욕설을 하고 조롱하는 영상이다.
영상은 마스크를 쓴 동양인 남성 경찰과 복면을 쓴 시위대 여성이 서로를 노려보며 대치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경찰의 명찰에는 `L.K Choi`라고 적혀 있고 견장에는 워싱턴 경찰의 마크가 붙어있다. 잠시 침묵이 흐르다 시위대 여성이 이 경찰을 향해 “D.C. PD(워싱턴 경찰을 칭함). Suck my dXXX(내 성기나 빨아라)”라고 구호를 외친다. 이 말은 미국에서도 아주 저질스런 욕 중에 하나이다.
이 여성은 또 “I don’t know about you(나는 당신을 모른다). “Your fuXXXX pig(너는 돼지다). And your ancestors are so shame of you(너의 조상들은 너를 부끄러워하실 것이다)”라고 말한다. But my ancestors are so proud of me(그러나 나의 조상들은 나를 자랑스러워 하실 것이다.)”라고 절규에 가깝게 소리를 지른다. 남성 경찰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곧이어 이 여성은 이 경찰이 한국계라는 사실을 알아챈 듯 “아이고 무서워”, “아이고 무서워요”, “광주에서도 무슨 일을 벌였는지 모르냐”라며 “왜 대답이 없냐”고 한국말로 소리지르고 있다. 다시 이 여성은 “기분 좋아? 돼지새끼니까 기분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좋아?”라며 경찰을 조롱한다. 돼지는 미국에서 경찰을 비하할 때 주로 쓰이는 표현이다. 경찰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은채 시위대 여성을 쳐다보고만 있다.
이 영상은 일주일이 되기도 전에 85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2만 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댓글 내용에는 경찰의 차분한 대응에 “훌륭하게 훈련을 받았다”, “경찰 대응 잘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시위자에게는 ”인종차별 반대 집회하면서 인종차별 자행 중”, “복면 뒤에 숨어 있다”, “복면 벗어라. 떳떳하지도 못하면서 누가 누굴 욕하느냐”고 비난하고 있다.
워싱턴 D.C에서는 복면 시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KKK와 같은 인종차별집단의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이 여성이 체포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미주한인경찰협회’ 조셉 오 회장은 “경찰에게 돌이나 흉기를 던지거나 지나가는 시민들만 괴롭히지 않으면 무슨 말을 퍼부어도 무 대응하는 것이 메뉴얼이다”고 설명하면서 “시위대 중에는 미디어를 타기 위해 오버 액션을 하는 사람도 있고 약에 취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했다.
“하루 일당 받고 시위하는 데모꾼들이 타주에서도 몰려오고 있다는 소문?”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오 형사는 “워싱턴 DC경찰은 시위자들이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앞잡이가 아니다. 우리는 누구 편도 안 든다”고만 대답했다.
현재 워싱턴 DC 경찰국에는 조셉 오 형사 이외에 20여 명의 한인 경찰들이 근무하고 있다. 이번 동영상의 주인공인 Luke Choi 경찰은 평소에도 과묵하고 성실하면서도 책임감이 강한 경찰관으로 경찰국 내에서도 인정 받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