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완전히 뒤집어지는 말세를 두고 암닭이 수닭되고, 음지가 양지된다고 한다. 지금 미국에서는 하루 사이에 여름과 겨울이 뒤 바뀌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자연 발화의 대형 산불이 일어나 온도가 화씨 110도를 넘나들고 있나 하면, 콜로라도 덴버에서는 최근 40도(화씨 112도)의 숨 막히는 한여름 더위를 기록하더니 7일 밤부터 갑자기 기온이 영하 떨어지면서 눈까지 내렸다. 이는 지난 1872년 1월 하루 새 영상 7.7도에서 영하 28.8도로 내려간 이후 역대 최대 기온차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한랭전선으로 겨울 폭풍이 닥칠 것이며 당분간 폭설과 기록적인 추위가 예상된다”고 전하면서 콜로라도뿐만 아니라 와이오밍과 네바다, 유타주 일부 지역에 더 많은 눈을 뿌린 뒤에야 평년기온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은 또한 “기록적인 추위가 예상된다”고 경고하면서 추위는 이번 주말이 지나면서 평균 기온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보했다. 낯에는 반바지, 민소매를 입고 다니다가 밤부터는 겨울옷을 꺼내 입어야 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가 코로나 팬데믹에 지친 주민들을 더 힘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정말이지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전염병이 창궐하여 관심사에서 조금 밀려있다 뿐이지 이런 기상 이변에 대해 과학자들은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작년에는 호주에서 산불이 나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사망했나 하면 올해 중국 후안 일대에는 60일간의 홍수로 엄청난 농작물 피해를 냈다. 인도, 아프리카 대륙에는 지금도 메뚜기 떼가 농작물을 휩쓸고 있고 라오스, 중국 일부분까지 상륙하고 있어 머지않아 한반도에도 상륙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천지지변은 동물에게는 말할 것 없고 인류의 삶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말세의 징조인지 지금 지구촌에서는 우리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이 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