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9일은 제 574돌 한글날이다.
지난해 캘리포니아 주의회에서는 10월9일을 “한글의 날(Hangul Day)”로 선포했다. 미국에서 소수계 언어가 기념일로 제정된 것은 캘리포니아주가 처음으로 이 법안은 캘리포니아 주의회의 친한파 샤론 쿼크 실바 하원의원과 한인 1.5세 최석호 하원의원, 미겔 산티아고 하원의원 등이 공동 발의했었다.
이 법안이 발의되고 한글 날로 제정되기까지에는 현 섀런 쿼크 실바 의원 보좌관인 박동우 미주 한글세계화 총본부장의 피눈물 나는 노력이 있었다. 그는 작년 주의회의 표결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하여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찾아 한글날 제정을 기원하며 큰 절을 올리기도 했었다.
미주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에서 한글날이 제정되자 이제 여러 주에서 한글 기념일 제정 시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아리랑USA공동체(회장 장두석)가 메릴랜드주 한글날 제정 법안 통과를 위해 1만명 서명운동을 벌였는 가 하면 버지니아주에서도 한인 1.5세 마크 김 하원의원의 주도로 법안이 의회에 상정되어 심의 도중 코로나19 사태로 의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아 다른 법안들과 함께 묻혀버렸다.
박동우 한글세계화총본부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으로 올해 이루지 못한 메릴랜드 주, 뉴욕 주, 그리고 버지니아주 에서의 한글날 제정도 다시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고 바램을 전했다.
장두석 회장은 “동포사회의 한글날 제정 열기가 식지 않고 있고, 의회가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는 법안이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는 데로 다시 시도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리랑USA공동체는 10월 10일 로럴 소재 하이릿 공원에서 임원 및 가족들만 초청하여 간소하게나마 ‘한글날’ 기념식을 개최하려고 준비 중이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한글날(Hangul Day)’ 지정에 앞장서 온 섀런 쿼크-실바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이 574돌 한글날을 맞아 한국 정부로부터 ‘한글 발전 유공자’로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한다고 LA한국문화원이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매년 한글‧한국어의 발전과 보급에 헌신한 이들에게 ‘한글 발전 유공자’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LA한국문화원은 “미국 주류사회에서 한글의 위대함을 알리고 한류와 한국 문화가 더욱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섀런 쿼크-실바 하원의원은 “미국 내에서 케이팝, 한국드라마, 한국음식 등 한류의 인기가 매우 높고 한국어를 배우는 미국인들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현재 메릴랜드, 뉴욕, 버지니아 주 등에서도 한글날 지정에 노력하고 있다”며, “박동우 보좌관과 함께 타주에서도 한글날 지정 및 한국문화 확산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섀런 쿼크-실바 의원과 박동우 보좌관은 그 동안 아리랑의 날, 김영옥대령 기념 고속도로 명명 결의안 제정, 한글날 제정 등으로 한인 동포들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높여 왔고, 현재 풀러톤시에 건립 중인 기념비(36,492명의 한국전 참전 희생 미군들의 이름을 모두 새겨 기리는 미국 최초의 기념비) 건립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