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쩌면 미국과 전 세계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는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다. 오늘 날씨는 전국적으로 맑고 온화하다고 보도되고 있어 현장 투표율도 등달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대선은 특이한 간접선거 방식이다. 쉽게 설명하면 내가 A후보에게 직접 표를 던졌더라도 B 후보가 내가 거주하고 있는 버지니아주에서 불과 한 표 차 만이라도 이기기만 하면 VA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 가, 결국 나의 표가 자동으로 B후보의 표가되는 승자독식 방식이다.
이렇다 보니 총득표 수에서 이겼더라도,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져 백악관을 내줄 수 있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즉 국민의 지지를 더 적게 받은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이다.
대통령에 당선되기 위해서는 전체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을 확보해야 한다. 선거인단 수는 인구 비례에 따라 각 주마다 다르다. 미 전역에서 뽑힌 선거인단 538명은 오는 12월14일, 각 주의 주도에서 공식으로 투표한다. 각 주의 선거인단은 보통 자신의 정당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을 선서하지만, 헌법에 정해진 것은 아니다.
선거인단이 행사한 표는 상원의장 역할을 맡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전달되고, 117대 의회 출범 사흘 뒤인 내년 1월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정식으로 개표되며, 이 자리에서 당선인을 최종 공표한다.
오늘 선거는 주별로 오전 5시부터 8시 사이에 투표가 시작되어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에 마감된다.
당선인 윤곽은 빠르면 오늘 밤늦게 또는 4일 새벽에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우편투표 급증에 따른 개표 지연과 박빙 승부가 맞물릴 경우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이번 대선의 출구조사는 방송 4사(ABC, CBS, CNN, NBC)가 공동으로 수행한다. 우편과 사전투표는 전화 여론조사로, 당일 현장투표는 인터뷰로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악하여 합산한다. 출구조사 결과는 해당 주의 투표가 종료된 후 개표가 시작되어야 발표가 가능하다. 주 별로 시차와 제도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언론사들은 순차적으로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워싱턴포스트는 2일 “대선 이후부터 대통령 취임이 있는 1월20일까지 미국경제가 심각한 국면에 직면할 것이다”는 분석의 기사를 보도했다. 제 2차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있는 이 기간은 대선후보가 정권 인수계획을 세우는 기간이라 이래저래 경기 침체를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보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적 타격이 큰 여행사, 식당 등 스몰비지니스들은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나오기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빠른 시일내 정부 지원이 없다면 말라 죽을 한인 소상공인들이 한 둘이 아니다. 올해의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양측에서 불복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양측이 각을 세우게 될 경우 미 의회에서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이 합의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선을 전후하여 벌써 폭동 조짐도 보이고 있다. 많은 한인 소상공인들은 벌써부터 가게 문을 합판으로 틀어막고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주동포들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뭉쳐야 한다.
Hiuskorea.com 강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