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토) 대규모 트럼프 지지 시위를 취재하기 위해 본 신문사 이태봉 기자와 함께 워싱턴 DC에 갔을 때이다. 어디서 스컹크 한 마리가 죽었는지 역겨운 냄새 때문에 서둘러 취재를 해야 했다. 알고 보니 그것은 마리화나(대마초) 냄새였다. 워싱턴 DC가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하자 사람들이 대 놓고 피우는 것이었다. 타주 사람들이 시위하러 왔는 지, 대마초 피우러 왔는 지 모를 정도였다.
미국에서 마리화나는 마약 아닌 오락이되고 있다. 이번 대통령 선거와 함께 실시한 오락용 마리화나 찬반 투표에서 아리조나·뉴저지·사우스 다코다·몬태나 등 4개 주가 추가로 허용하기로 함에 따라 미국에서는 워싱턴 DC와 함께 모두 15개 주가 오락용 마리화나를 허용하게 됐다.
이제 버지니아 주도 2년 내에 개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될 전망이다.
랄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 16일 “버지니아 주가 오락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도록 추진하고 있다. 마약을 오락용으로 합법화 한 최초의 남부 주가 될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인종 평등을 증진하고 청소년 안전을 보호하는 책임있는 접근 방식을 원한다”고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지지를 발표하면서 “내년 입법회에서 마약 합법화 과정을 시작하기위한 입법안을 제안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이 최대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했다.
대마초에는 환각성분과 마취성분이 있어서 대마를 피우며 운전하면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하여 종종 대형 사고가 나고 있다. 중독이 되면 금단증상이 심해, 결국에는 육체와 정신이 모두 망치게 되는 마약이다. 대마초 사용은 우울증을 악화시킬 수 있고 정신분열병, 불안, 심지어 자살 생각을 3배나 더 많이 한다고 한다.
이런 마약류에 대한 정부 규제가 없다면 더 많은 주민들이 달콤한 환각 속에서 인생을 망가뜨리며 살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주가 마리화나를 합법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수 확대이다. 그러나 청소년 마약 중독 증가, 정신과 질환 증가, 교통사고 증가 등은 세수확대 효과보다도 사회적 비용이 훨씬 더 클 것임을 알아야 한다.
이래저래 버지니아에서도 자식들 키우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Hiuskorea.com 강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