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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선 '한국산 진단키트'의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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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건의 한국산 키트는 불량품?”… 이것이 진실이다

▶”결함 아닌 성능 업그레이드”‥. 교체 아닌 추가 구매
▶ 미국산이 아니라는 것과 한국인 아내 때문 “공격받기 쉬운 상황”
▶ “국내 언론의 진보 외신 받아쓰기도 문제”… 진실은 주의회 청문회에서 밝혀진다.

어제(22일),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사위’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트위터로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가 “반 트럼프 영웅 메릴랜드 주지사 래리 호건, 한국의 결함있는 코로나19 검사에 돈을 냈다”고 하는 기사를 리트윗 하면서 시작됐다. 호건 주지사가 4월 한국에서 긴급 공수한 ‘C-19’ 진단키트가 결함이 있는 걸로 드러났고, 쓴 적도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트럼프가 주장한 내용은 극우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Breitbart) ‘와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내용을 인용한 것으로, WP는 지난 20일 “한국 랩지노믹스가 만든 진단키트 ‘랩건’ 50만 개를 메릴랜드주가 지난 4월 18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946만 달러를 주고 구매했지만, 결함이 드러나 5월 21일 추가 비용(250만 달러)을 내고 새 키트로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호건 주지사는 21일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제품 결함이 아니라 FDA에서 추후 제시한 조건에 맞게 키트를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바뀐 키트가 더 빠른 성능을 갖춰 금상첨화에 해당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 제품을 빨리 들여온 덕분에, 그리고 새롭게 개량된 제품으로 빨리 전환해 FDA 기준을 맞추면서 MD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테스트를 수행하는 등 초석을 만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 이렇게 진실게임이 벌어지자 한국 ‘랩지노믹스’에서도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4월 메릴랜드 주 정부가 랩건을 처음 도입할 때는 아직 FDA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였고, MD 정부도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이다보니 수출을 요청했고, 키트는 이후 FDA에 긴급 승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FDA가 일부 ‘성능개선’을 요구해 일부 업그레이드된 ‘버전2’의 랩건이 만들어졌고, MD에서 이후 이 ‘버전2’를 추가로 구매했다.”는 것이다.

MD 보건국에서는 “같은 제품으로 물성을 바꿔 업그레이드한 제품인 ‘버전2’의 랩건은 6월 10일부터 실제 검사 현장에 활용돼 현재까지 75%인 37만5000회분이 사용됐고, 연말까지 남은 검사 물량을 모두 소진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현재 공화당인 래리 호건 주지사는 한국산 진단키트 때문에 안으로는 주 상·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민주당(상원 47석 중 32석, 하원 141석 중 99석)으로부터, 그리고 밖으로부터는 같은 당원인 트럼프 대통령과 우파 매체들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

극우 매체인 ‘브레이트바트’가 호건 주지사를 ‘이름뿐인 공화당원(RINO·Republican in Name Only)’이라 비하하며 “호건은 자신이 큰 돈을 낸 결함 있는 키트처럼 형편없다”고 맹비난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평소 ‘코로나19’ 검역 정책 등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 각을 세우기도 했던 호건 주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그는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 이번 ‘진실게임’의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문제는 이곳 반 호건 주지사 보도를 그대로 받아쓰기한 국내 언론의 보도 태도에도 있다.

‘볼티모어 선’의 보도를 그대로 받아 <‘한국의 사위’ 美주지사가 사간 K진단키트 불량 많아 사용중단>이란 제목으로 보도가 있었는 가 하면, WP의 기사를 그대로 보도한 “한국 사위가 구매한 韓 진단키트, 모두 불량품이었나”, 심지어는 “K-방역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한국의 방역 시스템 전반의 신뢰가 떨어졌다고 비판하는 기사도 눈에 띄기도 했다.

주지사 영부인이 한국인 1세임을 떠나서 세계 최초로 한국산 진단키트를 수입하여 ‘K-방역’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알린 호건 주지사를 여론으로 보호막을 형성 해줘야 할 한국 언론이 오히려 반 호건 주지사 보도에 홍보 역할을 해서는 안 되지 않나?

세계적인 전염병이 창궐하여 주민들이 죽어나가자 가장 먼저 진단키트를 확보했던 호건 주지사. 그가 정말 불량품을 수입하여 주 예산을 낭비했는지, ‘코로나19’ 방역은 제대로 했는지?

Johns Hopkins 병원의 의사이기도한 민주당 ‘Clarence Lam’ 상원 의원이 “여기에서 일어난 일을 이해하기 위해 추가 청문회를 가질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듯이, 이번 ‘진실게임’은 민주당이 장악한 주 의회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이다.
Hiuskorea.com 강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