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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며 체온 측정하는 정세균 총리 - 30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출근하면서 손목 안쪽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2020.11.30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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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단상] 식당·교회, “발열체크는 이마대신 손목 안쪽에!”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교회나 식당 등 공공장소 어디를 가든 손 소독과 발열 체크는 필수가 되어 있다. 그런데 발열 체크 시 누군가에게 이마를 내어줘야 할 때는 기분이 조금 찝찝하기도 하다. 나만 그런가 하여 주위에 물어보면 다들 비슷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유교문화에 젖은 동양인 특유의 체면문화를 아는 한국에서는 이마 대신에 손목 안쪽에 발열 체크를 하고 있었다. 상대를 배려하는 K-방역을 보면서 미국에 오자마자 내가 섬기는 교회에 시도해 보았다. 성도들 모두 흡족해하는 분위기이다.

사람에겐 머리와 얼굴이 인체의 중심이다. 팔다리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체면(體面)은 몸(체), 얼굴(면)으로, 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도리나 얼굴을 뜻한다. 그래서 뺨이나 머리를 맞으면 인격이 모독 당하는 기분이 든다. 학창 시절 선생님으로부터 출석부로 맞아 본 분들은 그 기분을 다 아실 것이다. 군대에서도 빳다(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리는 행위) 몇 대 맞는 것보다 빰 한대 맞을 때가 기분이 더 더러웠다.

세계적으로 사람들은 한국식 배꼽 인사를 가장 정중한 예의를 표하는 인사로 생각하고 있다. 그것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신체 부위인 머리와 목을 상대방은 훤히 드러나게 땅에 닿도록 숙여 인사를 해주기 때문이다. 참고로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들은 주인에 대한 복종의 표시로 발랑 누워서 배를 드러낸다. 모든 동물에게 배는 중요한 장기들이 모여 있어 절대로 상대에 드러내지 않는다.

또한 “경을 친다”라는 말이 있다.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형벌의 하나로 죄인의 이마에 먹줄로 죄명을 써넣던 형벌이었다. 한자로는 ‘경형(黥刑)’이다. 이마는 바로 사람의 얼굴이고 이 얼굴은 바로 ‘체면’과 연결되는 것이다.

위 사진은 출근하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손목으로 발열 체크하는 장면이다. 한국에서는 거의 모든 공공장소에서 미국처럼 맨 이마에 적외선을 쏘지 않고 손목 안쪽에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발열 체크기를 이마와 손목 두 군데 다 쏘아 본 결과 온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 상대방 체면을 생각해서라도 오늘부터 발열 체크를 손목 안쪽에 해보자. 아니면 본인 스스로 미리 손목을 내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Hiuskorea.com 강남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