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다 다른 대응·연말 연휴 등 원인…WSJ 분석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불신도 원인 중 하나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20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일 현재 미국의 접종자는 349만 명에 불과하다.
WSJ는 주마다 다른 코로나19 대응책 때문에 병원에서 혼란과 선적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대부분의 주는 의료진과 요양원 장기 거주자에게 최우선으로 백신을 접종하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을 준수하고 있지만, 플로리다주의 경우 론 드산티스 주지사가 65세 이상으로 자격을 확대했다.
이 때문에 플로리다에선 선착순으로 백신을 맞기 위해 사람들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광경이 벌어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크리스마스와 신정 연휴도 백신 보급에 악영향을 끼쳤다. WSJ는 병원과 요양원 직원들이 휴가를 떠나면서 백신 보급이 늦어졌다고 보도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도 원인이다. 백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등이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CDC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11건의 알레르기 부작용이 보고됐지만, 심각한 안전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미국 보건 전문가들은 예정대로라면 몇 주 안에 4900만명에 달하는 노인 및 필수노동자에 대한 접종을 시작해야 하지만, 이 같은 일정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 사이에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0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1월20일 미국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지 거의 1년 만이다.
한편 미국 NBC는 지난달 30일 현재의 백신 접종 속도라면 코로나19를 통제하는데 10년이 걸린다고 보도했다.
NBC는 지난 14일 미국에서 첫 백신 접종이 시작된 상황에서 이 속도(하루 약 13만 명 접종)라면 미국 인구의 80% 접종에 걸리는 시간은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제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