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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이란, 美 의사당 난입 조롱 “민주주의 거품 터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미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사태를 두고 중국과 러시아, 이란 등 미국의 적대국들이 일제히 미국 민주주의를 조롱했다.

중국 내 정치평론가들과 네티즌들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 의사당에 난입하는 사태를 벌인 것과 관련해 “미국의 업보” “미국 민주주의와 자유의 거품이 터졌다”고 비웃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쉔이 푸단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이번 사건은 미국이라는 민주주의의 등대가 무너지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미국이 오랫동안 다른 사람들을 구슬리는 데 사용하던 민주주의와 자유, 보편적 가치의 거품이 터졌다”고 주장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홍콩 시위를 거론하며 미국의 위선을 비판했다. 홍콩 시위대 진압에 경찰을 투입했다고 비난한 미국이 의사당에서 벌어진 폭동에 주방위군을 투입한 건 위선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도 가세했다. 러시아 상원 외무위원장인 콘스탄틴 코사초프는 7일 페이스북에 “미국 민주주의가 양발을 절뚝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서 패한 쪽은 승자를 거짓으로 비난하기에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대선 불복 시위대를 옹호하며 “미국 민주주의가 절뚝거리는 게 분명하다”고 비꼬았다.

미국과의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이란은 “의사당 난입 사태가 서구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드러냈다”는 주장을 펼쳤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7일 국영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어제 저녁과 오늘 미국에서 본 것은 서구 민주주의가 얼마나 취약하고 부서지기 쉬운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기사제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