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오후,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바이든 차기 대통령의 취임식과 퇴임 1주일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추진 중인 의사당 주변 분위기를 살펴보기 위해 이태봉 사진기자와 함께 워싱턴 DC를 둘러봤다.
FBI는 앞서 워싱턴 DC 뿐만 아니라 미 전역 50개 주의 수도에서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질 것이라고 보고했다. ABC 방송에서는 “FBI 내부 통신망에는 한 단체가 만약 트럼프가 탄핵되서 조기 하야하는 날에는 주 및 연방법원 등 각급 차원의 법원들을 습격하자는 경고가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워싱턴DC에는 주 방위군 1만5천명이 투입되었고, 11∼24일까지 워싱턴 기념탑 관람도 금지됐는가 하면, 내일부터는 백악관, 의사당 주변에는 어떤 종류의 차량도 주차할 수 없다. 지난 6일 시위 당시 폭발물이 대거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백악관과 의사당 쪽의로의 차량 진입은 제설차나 대형 트럭 등으로 막혀져 있어 애초부터 불가능하고, 일반인의 접근도 근처로 갈수록 차단시키고 있었다. 주방위군들은 소총으로 무장한 채 의사당 내부뿐 아니라 백악관과 의사당 몇 불럭 주변을 에워싸고 2인 1조로 경계 근무 중이었다.
의사당 주변 상가는 나무판으로 가려진 가게들이 많아 쥐 죽은 듯 고요했다.
세계 민주주의의 메카인 의회 의사당 주변에는 사방으로 2미터 높이의 철제 울타리가 세워진 가운데 완전 무장한 주방위군들이 둘러싸고 있어 퇴락하고 있는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이 되고 있었다. 마치 1980년대 서울을 보는 듯 가슴이 저려왔다.
앤디 김 하원의원(민주당)이 그의 트위터에서 주방위군들이 가득한 의사당내 사진을 공유하며 “남북 전쟁 이후 처음 수천명의 장병들이 의사당에 있다. 이 나라가 어떻게 나빠졌고 어떻게 이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고 언급했듯이 평화적인 이·취임식이 끝난다 해도 상처가 아물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서 탄핵 소추안에 관한 토론이 진행되는 중 발표한 성명에서 “나의 탄핵과 바이든 취임식을 앞두고 어떤 폭력이나 위법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을 전후하여 긴장된 워싱턴 DC를 전 세계에서는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하이유에스코리아(HIUSKOREA.COM) 강남중,이태봉 공동취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