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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종·다문화·다종교…해리스 가족, 바이든 ‘시대정신’ 집약

<<사진>> 카멀라 해리스 가족(출처: 카멀라 해리스 인스타그램). © 뉴스1

자메이카·인도 이민자 자녀, 남편은 백인 유태인…”美가정 변화상” 남편의 전처, 그 자녀들과도 좋은 관계…”선택으로 이룬 가족”

오는 20일 미국 부통령에 취임하는 카멀라 해리스와 그의 가족은 여러모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집권기의 미국 ‘시대정신’을 대표한다.

1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최초의 여성 부통령, 최초의 흑인 부통령, 최초의 인도계 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이에 더해 그의 가족은 다양하고 복잡다단한 내력을 지닌 오늘날 미국의 평범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의 인종, 성별, 가족 패턴을 연구한 스탠포드대 법대의 랄프 리처드 뱅크스 교수는 “해리스 당선인의 가족은 놀라운 면이 있다”며 “어떤 면에서는 그들은 미국 가정의 이면과 변화상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 다양한 인종·종교·문화가 결합된 가정: 우선 해리스 당선인의 가족은 오늘날 미국 사회에서 6명 중 1명꼴로 탄생하는 다인종 간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그의 부모는 자메이카(부)와 인도(모) 이민자 출신이다. 또한 그의 남편은 더글러스 엠호프는 백인이며 유태인이다. 한 가정에 기독교, 힌두교, 유대교의 전통이 버무려졌다.

◇ 혈연과 선택이 혼재된 가정 :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남편 엠호프는 이혼 경력이 있고, 전 부인과의 사이에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그의 자녀들은 친부모 모두와 함께 살지 않는 미국인 4명 중 1명에 해당된다.

해리스 당선인은 아이를 낳지 않았다. 자녀를 두지 않은 미국인은 많다. 때문에 출산율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또한 결혼 뒤에도 자신의 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해리스 당선인은 이혼 가정에서 성장한 자신의 경험으로 의붓자녀들에게 신중하게 다가갔다. 또한 그들의 친모이자 남편의 전처인 커스틴 엠호프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해리스 당선인은 민주당 전당대회의 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씨는 그 연설에서 가족은 혈연관계로 이루어지지만 “자신이 선택한 관계로 이루어지는 가족도 있다”고 말했다.

◇ 美 최초의 ‘세컨드 젠틀맨’ 역할도 기대 : 해리스 당선인은 친구의 소개로 남편 더글러스를 만났다. 그가 미국 최초의 ‘제2인자 남편'(the Second Gentleman) 역할을 어떻게 해낼 것인지가 주목된다.

기본적으로 이 직책은 아무런 직무도 없고, 급여도 없으며, 공식적인 의무도 없다. 그는 조지타운 법대에서 강의를 할 계획이지만, 그의 딸은 그가 뜨개질을 시작하는 것도 고려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제 자녀 중 한명인 엘라는 친구들에게 가족 소개를 할 때 “우리 아빠는 변호사야. 우리 엄마는 PD이고, 그리고 새엄마는 부통령이지”라고 말한다.

김정한 기자 acenes@news1.kr (기사제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