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법무부 통해 ‘선거무효’ 소송 제기하려다 무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작년 대통령선거 결과를 뒤집고자 퇴임 전 법무장관 대행 교체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달 초 법무부를 앞서 대선 투표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일부 주에 대해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하려 했으나 당국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전직 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정부가 주 정부를 상대로 직접 대법원에 선거 무효 소송을 제기하길 바랐다”며 “텍사스주 정부가 조지아·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4개 주를 상대로 제기했던 선거 무효 소송이 지난달 대법원에서 11일 기각되면서 그 압박이 더 커졌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제프리 로즌 법무장관 대행을 법무부 내 ‘트럼프 라인’인 제프리 클라크 시민국장으로 교체하는 방안까지 검토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WSJ는 “다른 법무부 고위 인사들이 이 같은 움직임에 반발해 총사퇴를 결의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법무장관 대행 교체 카드를 접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11월 대선 투표결과 주요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배한 것으로 나오자 ‘우편투표 조작’·’무효표 집계’ 등 대규모 선거부정 행위가 벌어졌다고 주장하며 그 결과를 뒤집기 위한 소송전을 벌여왔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른바 ‘선거 사기’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특별검사 도입까지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 지난달 퇴임에 앞서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 조사 결과 대선 결과를 바꿀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의혹 제기를 일축했었다.
이런 가운데 클라크 국장은 자신은 “로즌 대행 축출계획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WSJ가 전했다.
최서윤 기자 sabi@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