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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족 유럽뿐만 아니다…미국도 다음 주면 바닥

유럽이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등의 생산 차질로 백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다음 주면 주민들에게 놓아줄 백신이 동이 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중앙 정부가 백신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잘 이뤄지지 않았고 배포도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 유럽 백신 공급, 예상의 절반 수준에 그쳐 : 아스트라제네카는 최근 유럽연합(EU)에 공급할 백신 물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분기에 3100만회분 공급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원래 예상분의 약 40% 수준이다.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도 지난주 일부 유럽 국가의 배송 물량을 절반으로 감축했다. 노르웨이 등 일부 국가는 비축한 백신으로 접종 계획을 진행할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은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이탈리아는 이에 화이자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벨기에 협력사의 저조한 생산량, 화이자는 벨기에 공장의 공장 개조 등을 배송이 늦어지는 이유로 들었다.

◇ 부족한 백신에 미국도 주마다 아우성 :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500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42만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배포 계획이나 충분한 자금 지원 없이 각 주에만 맡겨 백신 공급이 엉망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빌 드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트위터에 “우리는 공급 문제가 시급하다”면서 “우리 도시에서 가장 취약한 주민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즉시 더 많은 용량이 필요하다. 그래야 맞서 싸울 수 있다”고 호소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뉴욕의 의료 종사자 중 67%만이 백신을 맞았다며 연방정부가 생산을 신속히 늘릴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모두가 고통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병원 직원들이 아프면 병원이 붕괴된다. 병원이 무너지면, 우리는 경제를 닫아야 한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공급받은 백신 물량의 97%를 사용해 곧 전부 소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이저와 직접 구매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는 주 백신 프로그램으로 백신 공급량의 70%가 간신히 주민들의 팔에 접종되었지만, 주 내의 요양원 거주자들을 돕기 위한 연방 프로그램은 공급량의 10%만 보급됐다고 말했다.

◇ 부족 사태에 ‘백신 쥐어짜기’ 등장 : 당장 써야할 백신이 부족해지자 미국에선 ‘백신 쥐어짜기’까지 등장했다. 화이자 백신은 1병당 5회분인데 실제 용량은 주사기나 병에 묻는 부분 등을 감안해 6회분이 들어있다. 이를 낭비가 없는 저용량 특수 주사기를 이용해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서 6회분으로 나눠 쓰겠다는 것이다.

접종받는 이들을 늘리기 위해 1차와 2차 백신 접종간의 간격을 최대한 늘이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최대의 효과를 위해 원래 3~4주의 간격이 권고됐지만 는 6주에서 최대 12주까지 간격을 늘리는 말까지 나오는 등 유럽과 미국의 백신 부족 사태는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권영미 기자 ungaunga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코리아뉴스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