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미주한인회총연합회 박균희 총회장(왼쪽)과 미주한인회장협회 남문기 총회장
제28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총회장 박균희)가 텍사스 달라스에서 상임이사회를 개최하여 스칼렛 엄 (전LA한인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들어갔다고 이 지역 동포언론매체인 ‘코메리카포스트’에서 보도했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35명(11명 위임)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상임이사회의 주요 의제는 ▼ 제29대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및 입후보자 공탁금 5만달러(의결) ▼ 버지니아에 소재한 총연회관 명의변경 안(토의) ▼ 회칙에 따른 5월15일 총회(의결). 등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악천후 속에서도 미주동포사회와 미주총연의 미래를 위해 회의에 참여한 상임이사 여러분들의 노고에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하지만 미주총연의 가장 큰 숙원인 ‘통합’에 대한 안건 토의가 없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크다.
지금 250만 미주동포사회와 200여 개의 미주한인회를 대표하는 조직은 ‘미주한인회총연합회’와 ‘미주한인회장협회’로 둘로 나뉘어져 있다.
어느 단체든 둘로 쪼개어져서는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수 없고, 단체 본연의 목적은 더더구나 달성할 수 없다는 사실은 동포사회 역사를 살펴봐도 알 수 있다. 당장 코앞에 닥친 우리 2세들의 병역 문제인 ‘선천적이중국적문제’와 이민 1세대들의 현안인 ‘복수국적’ 문제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다음 주말에는 ‘미주한인회장협회 상임이사회’소집을 위한 공문이 314명 정회원들에게 발송되어 있다.
12일부터 14일까지 텍사스 포트워스에서 열릴 상임이사회 안건은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선관위 구성 이외에는 구체적으로 상정된 안건은 아직 없다. 그러나 남문기 총회장의 의지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통합’에 관한 이야기는 나올듯하다. 왜냐하면 남문기 총회장이 아직도 통합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남 총회장은 지난 11월 정회원들에게 보낸 “비밀이지만 비밀 일수 없는 것을 말씀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회장님들 제가 여러 백방으로 통합을 해 보려고 노력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제가 총회장을 하려는 것도 통합이었고 소송도 조심하는 게 통합에 방해될까 봐 조심했습니다. 소문나면 방해될까 조심했고 통합 절대 하지 않는다고 한 것도 통합을 위해서였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또 “몇몇 전직 총회장님들이 임무를 띠고 통합을 시도했으나 한쪽에서 내려놓지 않아 여의치가 않았다”면서 “이젠 몇 달 남지 않았습니다. 공개적으로 부탁드립니다. 누가 나서서 도와 줄 분 계시나요? 특히 선배 회장님들 이 문제를 풀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제가 못 하더라도 다음 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도 알려드립니다.”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간암 수술 회복 중인 남문기 총회장은 이번 상임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상임이사회에서는 반드시 통합에 관한 좋은 안이 나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고통 받고있는 미주동포사회에 작으나마 희망을 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고 했다. 과거는 단순히 지나가 버린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후손들에게 역사로 연결되고 있다. 미주동포사회 지도자라고 생각하는 분께서는 지금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창에 자신의 이름을 쳐 보시면 자신의 과거와 현재의 활동 기록들이 적나라하게 뜰 것이다. 무섭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