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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는 성노예 아냐’ 논문에 한국계 하원의원들 “역겨워”

<사진> 한국계 미국 연방하원의원인 영 김 의원이 11일 트위터를 통해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비난했다. <출처=영 김 하원의원 트위터>

“피해자 모욕하는 일”…램지어 교수 “사과해야”

‘일본군 위안부는 성매매를 강제당한 성노예가 아니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를 향해 한국계 하원의원들이 “역겹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공화당 소속 영 김(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고, 사실을 오도하며 역겹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자신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수년 간 다뤄왔다면서 램지어 교수의 주장이 피해자들을 모욕하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신매매와 노예 피해자들을 지원해야지, 그들을 비방해서는 안 된다. 나는 그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같은 공화당 소속 미셸 박 스틸(캘리포니아)의원 또한 “동의한다. 이건 정말 역겨운 일”이라며 김 의원의 주장을 지지했다.

앞서 램지어 교수는 3월 출간 예정인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 앤드이코노믹스'(International Review of Law and Economics) 제65권에 ‘태평양전쟁 당시 성(性)계약’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게재했다. 이 논문은 일본의 극우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을 통해 요약본이 공개되며 논란이 제기됐다.

이 논문에서 그는 당시 일본군 위안부 여성들과 일본군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계약을 맺은 것 뿐이라며 “위안부 여성들은 성매매를 강요당한 성노예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위안부 여성들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본군과 계약을 맺고 매춘을 했다는 것이다.

최근 이 논문은 하버드 한인 유학생들로부터도 빈축을 샀다. 하버드대 학부 한인 유학생회는 성명을 내고 “논문은 위안부가 자발적인 성노동을 한 것이라는 잘못된 전제에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따라 위안부 피해자 분들의 아픔을 일본 정부가 책임질 필요가 없다는 결함투성이인 주장을 내세운다”며 교수의 사과를 요구했다.

하버드 로스쿨 한국학회 또한 지난 4일 이 논문이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라며 비난했다.

일본에서 자란 램지어 교수는 1998년 ‘일본법학 미쓰비시 교수’라는 직함을 받고 하버드대 로스쿨 종신직 교수로 임명됐다. 이 직함은 1970년대 미쓰비시가 기부한 150만달러 기금으로 조성된 자리다.

하버드대 한인 유학생회는 대표적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에서 기여한 기금으로 임명된 학자가 일본 과거사 문제에 얼마나 객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민경 기자 pasta@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