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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회장들 간 고성 속에 치러진 영남향우회 이·취임식”… 우여곡절 끝에 신순이 회장 취임

<사진> 워싱턴영남향우회 46대 회장에 취임한 신순이 신임회장(왼쪽)과 배경주 전임회장

워싱턴영남향우회 제 46대 회장에 신순이 전 한미여성재단 부회장이 취임했다.

3월 13일 저녁 애난데일에 위치한 한강식당에서 가진 신·구 회장 이·취임식은 오랜 기간 진행되어 온 내분을 상징하듯 전임 회장들 간 고성도 오갔지만 앞으로 신순이 신임회장 체제로 힘을 모을 것을 다짐하면서 어렵사리 끝났다.

영남향우회는 지난 12월 30일 마감된 선거 공고에서 아무도 등록하지 않아 명맥이 끊어지는듯했지만 김인덕 전 회장을 비롯한 4명의 전임회장들의 추대로 신순이 회장이 우여곡절 끝에 취임하게 된 것이다. 회칙은 전임회장 3명 이상의 추대로 되어 있다.

배경주 회장(44,45대)은 이임사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지역 돕기 성금 전달과 자매결연되어 있는 경상북도 각 고등학교 학생들의 죤스합킨스대학 방문 초청이 가장 보람 있었다”면서 “대를 이어줄 사람이 나타나 감사하며 신순이 신임회장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약속했다.

신순이 회장은 “많은 회원들의 참여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다”고 하면서 “하나가 되는 향우회를 위해서는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인사말을 했다.

신 신임회장은 경상남도 남해에서 출생, 부산에서 성장하여 1987년 미국으로 이민 온 후, 그동안 한미여성재단, 노인봉사센터 등지에서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한편 워싱턴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단체 중에 하나인 워싱턴영남향우회는 경상남북도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동포사회와 함께 잘 성장해 왔으나 10여 년전 부터 전임회장들 간의 소위 주도권·기득권 싸움으로 젊은 회원들의 외면을 받아 순순히 대를 잇기조차 어려운 단체로 전락하고 말았다. 심지어 모 전임 회장은 영남 회기조차 전달하지 않고 수 년째 간직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이취임식에 참석한 전임 회장들은 하나 같이 향우회를 사랑하고 있다고 했다.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부모가 자식 소유욕 때문에 자식 앞길을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 쯤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