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자 사회 활동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미국인들이 그 분풀이를 아시안들에게 해대고 있다.
그들은 ‘COVID-19′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거침없이 ‘우한 바이러스’ 또는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로 언어폭력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가해 행위도 서슴없이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런 미국 내 아시안을 대상으로 하는 증오 범죄 행위는 미 전역에 걸쳐 급속도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아태정책위원회(A3PCON)의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최근 2개월간 약 2,000여 건의 크고 작은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BLM’ 운동처럼 아시안들의 목소리가 크게 나오지 않는 한 아시안 증오 범죄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면서 비록 경미한 증오 범죄일지라도 반드시 신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워싱턴 지역 3개 한인회 (워싱턴한인연합회, 버지니아한인회, 메릴랜드총한인회)에서는 언어 문제와 신고 절차에 애로를 겪는 한인들을 위해 신고 핫라인과 이메일을 알리는 긴급 성명서를 27일 발표했다. (신고 연락처는 성명서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인종차별이 뿌리 깊은 미국에서 흑인보다 더 극소수인 아시안을 대상으로 하는 인종범죄 행위는 사법제도를 강화하지 않는 한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요구를 해야 하고 사건이 터질 때마다 시위를 벌여야 한다. 마치 흑인 사회처럼.
그래서 이번 3개 한인회의 성명서는 미국에서 불이익을 당해도 신고하기를 꺼려 하는 우리들의 치명적인 부분을 잘 파고 들어 장기적 대책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