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경장벽 아래로 밀입국 브로커가 3세, 5세 소녀들을 떨어뜨리는 장면-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 웹사이트 갈무리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전날(30일) 한 불법 이민 알선자(브로커)가 3세와 5세인 두 에콰도르 여자 어린이를 장벽 위로 들어올렸다가 미국쪽으로 떨어뜨리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CBP는 성명을 통해 “지난 30일 저녁 뉴멕시코주 산타 테레사의 요원이 카메라기술을 이용해 감시하다가 한 이민 브로커가 14피트(약 4미터) 높이 장벽 꼭대기에서 두 어린 소녀들을 떨어뜨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두 아이가 땅에 떨어진 후 이 일에 연관된 두 명의 브로커는 아이들을 버려둔 채 즉시 그 지역을 벗어났다. 카메라로 이 장면을 본 요원은 경보를 발령하고 대응 요원들을 아이들에게로 보냈다.
두 소녀들은 자매 사이로, 요원이 접근하자 경계심을 드러냈다. 아이들은 건강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고, 검사 결과 큰 이상이 없어 국경순찰대 임시 거처에 머물고 있다.
글로리아 차베즈 순찰대 대장은 “나는 이 밀수업자들이 아이들을 잔인하게 떨어뜨린 것에 대해 충격받았다”면서 “만약 우리 요원들이 모바일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소녀들은 몇 시간 동안 사막의 혹독한 환경에 노출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로커들을 잡기 위해 멕시코 경찰과 협력중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멕시코가 만나는 국경에서는 부모를 동반하지 않은 미성년 이민자들이 일평균 500명 유입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정책이 가족 동반 입국자는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만 혼자 온 미성년자는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하기 때문이다.
중남미의 허리케인 피해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침체,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등의 나라에서 정정불안으로 폭력이 증가하는 것도 미성년자 밀입국 증가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 30일 기준 보건복지부는 1만2918명의 불법 이민 어린이를, CBP는 5285명의 어린이를 각각 수용하고 있다.
권영미 기자 ungaunga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