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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했으니 왕관 내놔? 세상 황당한 ‘미녀대회 시상식’ 소동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열린 기혼여성 대상 미인대회에서 우승자의 자격을 문제 삼아 왕관을 빼앗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콜롬보에서 ‘미시즈 스리랑카 월드 2020’ 대회가 열렸다. 푸슈피카 드 실바가 최종 우승자로 발표됐고, 전년도 우승자인 캐롤린 주리는 드 실바에게 왕관을 씌워 주었다.

그런데 잠시 후 주리는 갑자기 마이크를 들더니 “‘미시즈 스리랑카’는 규정상 결혼한 상태여야 하기에 이혼한 여성은 수상 자격이 없다”며 “나는 왕관을 준우승자에게 넘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리는 드 실바의 왕관을 벗겨 2등 수상자의 머리에 씌었다. 드 실바는 눈물을 글썽이며 곧장 무대를 빠져나갔다.

하지만 대회 주최측은 드 실바가 별거 중인 것은 맞지만 이혼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를 공표해 그는 왕관을 되찾았다.

드 실바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스리랑카에서는 나처럼 고통 받는 수많은 싱글맘들이 있다”면서 “홀로 아이들을 기르느라 힘들어하는 싱글맘들에게 이 왕관을 바친다”고 말했다.

드 실바가 주리를 고소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선 가운데, 경찰은 주리와 대회 관계자 등을 불러 사건 경위와 관련해 조사를 벌였다.

정수영 기자,정혜진 인턴기자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