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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뇌질환’…생존자 34%가 신경·정신병 진단

코로나19를 호흡기병보다는 뇌질환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CNN이 6일 보도했다.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이들 수십만명을 조사한 결과 34%가 6개월내로 신경·심리적 질병의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이날 국제학술지 ‘랜싯 정신의학’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자들은 대부분이 미국인인 코로나19를 앓았던 23만6000명 이상의 전자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신경정신적 영향을 따진 연구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중 34%가 정신적 장애를 호소해 병을 진단받았는데, 이들의 가장 많은 진단명은 불안으로, 코로나19 치료를 받은 이들의 17%를 차지했다. 환자들 중 14%는 기분장애로 치료받았다. 입원했던 환자들의 39%가 신경정신계 병에 걸려 외래 환자들보다 더 많았다.

연구자들은 코로나19를 앓은 이들의 신경정신병 위험을 다른 호흡기 질병과도 비교했다. 그 결과 독감에 걸려 회복된 이들보다 코로나19를 앓은 이들이 신경정신 질환에 걸릴 위험이 44% 증가했다. 다른 호흡기 질병에 비교해서는 코로나19 회복자가 16% 더 신경정신 질환을 앓을 위험이 높았다. 코로나 환자 50명 중 1명꼴로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했다. 이는 뇌혈관이 막혀 뇌혈류가 감소해 신경학적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코로나19와 신경정신과적 합병증 사이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를 ‘뇌질환’으로 간주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이는 매우 중요한 주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결과가 본격적인 연구 데이터가 아닌 일상적 건강 기록을 분석한 것이 한계라고 인정했다. 연구원들은 “코로나19 환자들이 다른 호흡기 감염 환자들보다 더 많은 관찰을 받았기에 신경정신과적 진단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6개월을 넘어 더 오랫동안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권영미 기자 ungaungae@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