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인종 혐오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인회 차원의 TF 구성을 시도했으나 한인회장들 간 의견의 차이로 실패했다.
주미한국대사관 권세중 총영사는 8일 오후 애난데일 소재 한강식당에서 워싱턴 지역 8개 한인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벌어지고 있는 아시안 혐오범죄에 단,장기적인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권 총영사는 김봉주 사건사고 담당 영사와 새로 부임한 이용석 경무관을 대동한 회의에서 “아틀란타에서 일어난 아시안 총기 살해 사건에 대한 의미와 파장, 인종차별 문제가 어디까지인지 다른 커뮤니티와의 협력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워싱턴 지역에서는 어떤 조직적 움직임이 필요한지 논의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 했다.”며 한인회장들의 지혜를 구했다.
총영사관 측은 워싱턴 지역 15개 한인회장들에게 참석을 요청했다고 했지만 이날 간담회에는 어찌된 영문인지 8개 한인회장들만 참석했다.
참석한 한인회는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회장 스티브 리), 버지니아한인회(회장 은영재), 메릴랜드총한인회(회장대행 정현숙), 메릴랜드한인회(회장 이태수), 워싱턴한인회(회장 폴라 박), US워싱턴한인회(회장 신동영), 프린스조지카운티한인회(회장 이옥희), 몽고메리카운티한인회(회장 장현주) 등이다.
회의를 진행한 권 총영사는 권 총영사는 “오늘 모임은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해 나갈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하여 모인 자리이다. 이제 시작 단계이니 체계적인 모임이 되도록 준비 해 나아가자”고 했다.
참석한 각 한인회장들은 좌석 순서에 따라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 스티브 리 – 지역에서 아직 인종차별 문제는 일어나자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유비무환이라고 여러 단체들이 힘을 합하여 미리 대책마련을 해야한다.
▶ 은영재 –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 타 인종들에게 친절하게 해야 한다. 한인단체장들이 함께해야 한다. 그 동안 비즈니스 운영 경험으로 볼 때 따뜻하게 대하면 상대도 따뜻하게 대해준다.
▶ 이옥희 – 흑인단체와 함께 하자. 교류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 폴라 박 – 알게 모르게 당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배우지 않고 노력 안하고 있지 말고 당당히 주류사회에 합류해야 한다. 함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 이태수 – 애틀란타 사건은 특이하다. 인종차별 문제는 혐오를 낳고 범죄로 이어 진다. 한인들이 많이 인종차별과 범죄로 인해 목숨을 잃는 경우가 있다. 범죄 당한 후 참고 침묵하지 말고 신고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 우선 우리 한인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 신동영 – 어린시절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때 인종차별 당하였다. 지금도 그것은 못 바꾼다. 버지니아에서는 욕을 해도 죄로 처벌 하지 못한다. 힘이 있을 때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정치에 참여 해야 한다
▶ 장현주 – 한인들도 흑인들을 무시하는 경우를 가끔 보았다. 이러지 말아야 하며 메릴랜드에서는 핫라인 번호를 홍보하여 대응하고 있다.
▶ 정현숙 – 다른 인종 단체와의 교류를 이전부터 해 왔고 앞으로 더욱 활발하게 추진 하겠다.
이렇듯 의견들은 좋으나 대응 활동을 전담할 TF 구성에 난항을 겪자 권 총영사는 “인종 혐오와 차별은 분명히 다르다. 우리는 인종혐오 범죄 대책에 최선을 다하는 게 바람직하다. 앞으로 이런 모임을 2차, 3차 지속적으로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고, 김봉주 영사는 “한인이 페어팩스지역에서 버스에서 침을 뱉고 모욕당하는 사례가 있었다.” 며 “경찰과 FBI에 신고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사관에서 위기에 따른 대응자료를 마련하여 동포 사회에 알리겠다”고 했다.
권 총영사는 회의를 마치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힘들어져서 더욱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 같다. 속히 대응책을 마련하고 2차 모임을 가지도록 하자.” 며 마무리 인사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