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승객들 마스크 벗고 음식 섭취…복도 오가기도 전문가들 “기내 환기 시스템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
지난 3일 인도 델리에서 출발해 홍콩에 도착한 항공기 안에서 최소 5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영국 더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홍콩으로 가는 모든 승객은 출발 72시간 전에 받은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승객들은 탑승 전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음에도 도착 직후 대거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이 비행기에는 총 188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홍콩 당국은 이 비행기에 총 몇 명이 탑승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홍콩은 외국에서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게 3주간의 격리를 요구하고 있다. 남편, 두 아이와 함께 비행기에 탑승한 라시다 파티마도 호텔에 격리돼 있던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파티마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비행기 안에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감염됐다”며 “비행기 안에서 감염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6시간의 비행에서 몇몇 승객들이 기침을 많이 했고, 음식을 먹기 위해 마스크를 벗었으며, 우는 아이들을 달래려 복도를 오갔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내 환기 시스템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 72시간 전에 받은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그 전에 인도에서 감염된 승객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승객이 허위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홍콩은 엄격한 국경 통제 및 봉쇄 조치를 통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잘 막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인도는 현재 신규 확진자가 연일 31~35만명대로 속출하며 그야말로 ‘코로나 쓰나미’를 겪고 있다.
인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1일 29만5041명을 기록한 이후 6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이미 미국의 종전 세계 최고 기록도 넘어선 상태다.
박병진 기자 pbj@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