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접종 했어도 바이러스 확산 지역에선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백신 접종을 끝낸 이들은 병원이나 대중교통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경우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한 뒤 나온 것이다.
WHO는 AFP통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백신은 생명을 구하는 것이지만 그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에 신중해야 한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WHO 수석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타나는 “백신이 감염을 100% 예방하는 게 아니다. 백신을 맞고도 무증상 또는 가벼운 질환이나, 심지어 중간 정도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백신 접종만으로는 감염이나 다른 이들에게 전염시키지 않는다는 것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 팀장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에 대해 “지역 내 감염과 백신 접종 수준을 전부 고려하는 맥락에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 코로나19 기술팀장 마리아 판케르크호버는 언론 브리핑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는 “바이러스가 얼마나 많이 돌고 있는지 문제”라며 백신 접종률과 감염 수준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확산세가 상당하다면 계속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WHO의 국가 및 세계 보건법에 관한 협력 센터 소장 로렌스 고스틴(Lawrence Gostin) 법학 교수는 새로운 지침이 ”예기치 못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일반인은 옆에 서있는 마스크 벗은 사람이 예방 접종을 받았는지 여부를 알지 못한다면 쇼핑, 식사, 교회 나 체육관에 가는 것이 편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스틴과 다른 사람들은 CDC의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에 대해 비판적이며 정상으로 돌아가라는 대중과 주지사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CDC는 지침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켜 과도한 주의에서 모든 주의를 포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기관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그것은 기관이 밀려 나고 있다고 느끼면 대중이 CDC 지침에 덜 의존하게 만들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WHO는 미국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마스크 착용 관련 지침을 단순히 백신 접종률에 의존해서만 결정해선 안 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지난 목요일, CDC는 완전히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더 이상 안면 마스크를 쓰거나 실외이든 실내이든 대부분의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6 피트 떨어져 있을 필요가 없다고 발표했다.
불과 6 주 전, CDC 국장 로셸 월렌스키 (Rochelle Walensky) 박사는 미국에서 매일 코로나 19 사례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에게 ”임박한 파멸”을 경고했다.
월렌스키 국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과학에 따른 것”이라며 충분한 검증 후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CDC 가 마스크 해제에 대한 발표를 하자 칭찬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많은 보건 및 비즈니스 리더들은 새로운 권장 사항이 너무 모호하다고 말한다. 기업 및 보건 지도자들은 “누가 백신을 접종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 접종 기록을 감시하는 데 필수적인 작업자가 필요하며 마스크 사용을 단속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아직 예방 접종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예방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이 감염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CDC의 이정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쇼핑객들은 식료품 점이나 지역 쇼핑몰에서 즉각적인 변화를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컨설팅 회사 에릭 파트너스(Alix Partners)의 글로벌 소매 업체 공동 리더 조엘 빈스(Joel Bines)는 말했다. 그는 이 지침이 사람들의 예방 접종 상태를 알지 못하는 소매 업체들에게는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직원과 고객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것은 물리적 수준에서 소비자와 상호 작용하는 모든 비즈니스에 있어 매우 어려운 관리 문제다.”라고 그는 말했다.
뷰티 스토어 체인 율트라 비유티( Ulta Beauty)는 ”이 업데이트 된 지침이 우리의 손님과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적극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매장에서 마스크 및 사회적 거리두기 요건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직원과 고객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CDC의 지침이 필수는 아니다. 완전히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 야하는 경우가 있다. 비행기, 버스 또는 기차 로 여행 하거나 병원, 요양원, 교도소 또는 이를 필요로 하는 시설과 같은 특정 장소도 있다. 주, 지방 자치 단체 및 기업은 이를 따라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므로 많은 기업 소유주와 직원에게 혼란이 가중된다.
디즈니는 CDC가 목요일에 완화된 마스크 지침을 발표한 지 약 2 시간 후 미국 테마파크의 수용 인원 제한을 추가로 올릴 계획이라고 빠르게 발표했다. CEO 밥 차픽(Bob Chapek)은 실적 발표에서 ”오늘 CDC에서 나온 지침과 플로리다 주지사로부터 받은 이전 지침을 고려할 때 이미 우리의 역량을 늘리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목요일, 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 인구의 46.6 %에 해당하는 1 억 5500 만 명 이상의 미국인이 적어도 한 번의 코 비드 백신을 맞았다. FDA는 약 1 억 1,800 만 명의 미국인이 완전히 예방 접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HIUSKOREA.COM 오마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