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여권·코로나19 음성 확인서 등 24시간 전 서류 제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약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꿈속에서만 갈 수 있었던 신들의 도시 아테네를 다시 관광할 수 있게 됐다.
그리스 당국이 15일(현지시간)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회원국을 포함한 전세계 53개국 관광객들의 그리스 방문을 공식적으로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아테네 도심에 있는 ‘로만 아고라’ 근처를 거닐던 체코 출신의 22세의 휴학생 빅토리아 산체스는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며 “다시 살아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온 관광객 레베카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드디어 여기에 왔다”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매일 이 날만을 꿈꾸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해리 테오하리스 그리스 관광 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주부터 고대 그리스 조각품들의 본거지인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을 포함해 대부분의 전시관을 다시 개관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관광청은 또한 관광객들이 호텔에 위치한 식당, 카페, 술집 등이 호텔 투숙객을 초청해 실내 식사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그리스는 지난달 25일 이들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나 백신 접종 확인서, 사는 곳의 주소 등을 24시간 전에 제출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그리스가 관광을 재개하는 이유는 6월 말까지 성인 대부분에게 백신 접종을 마칠 예정인 가운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줄어든 관광산업을 회복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스는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관광산업에 의존한다.
그리스 관광청은 2020년 코로나19로 국제여행이 중단되면서 그리스는 최악의 한해를 겪었다. 2019년 그리스를 방문한 관광객은 3300만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700만명에 불과했다. 관광 수익은 180억유로(약 24조6290억)에서 40억유로(약 5조4731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리스 당국은 올해 2019년의 40%까지 관광 수익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태성 기자 khan@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