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韓 진단키트 도입 역할…아시아계 인종차별에도 목소리 文 “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아”…한미동맹 의지 피력
미국을 공식 실무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의 부인 유미 호건 여사를 만나 한국에 대한 지지와 격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진행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일정을 마친 뒤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착공식을 마친 뒤 호건 주지사 부부와 대화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유미 호건 여사에게 “늘 고맙다”, “지난번 진단키트, 또 여러 가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늘 한국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말씀을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등의 인사를 건넸다.
한국계인 유미 호건 여사는 지난해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할 때 메릴랜드주가 50만회 검사가 가능한 국산 진단키트를 미국 내 도입하는 데 역할을 한 바 있다.
한국 내 백신 수급 우려가 불거졌을 때인 지난 4월에는 공개석상에서 “한국을 너무 돕고 싶지만 미국 백신 관리는 연방정부가 한다”며 “할 수 있는 건 남편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근 미국 내에서 심화되고 있는 아시아계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해서도 “차별은 오랜 이민생활 동안 계속돼 왔다”며 “너무 심각해졌고 한인 동포뿐 아니라 모든 아시아계가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에 대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유미 호건 여사를 기억하고,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추모의 벽 건립 사업은 6·25전쟁에서 헌신한 참전용사에 대해 감사와 한미 간의 우호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추진 중인 유엔 참전기념시설 지원 사업의 일환이다.
추모의 벽은 ‘기억의 못’ 둘레에 화강암 소재로 된 높이 1m, 둘레 50m 벽을 설치하는 형태로 벽면에는 미군 및 카투사 전사자 4만3769명의 이름과 함께 유엔 참전국 수와 부상자 수를 새겨 넣을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한미동맹의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추모의 벽을 조속히 건립하기 위해 지난해와 올해 예산 2420만 달러(274억원)의 97%가 넘는 2360만 달러(266억원)를 부담하며 전폭 지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참전용사들을 향해 “그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대한민국은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었고 오늘의 번영을 이룰 수 있었다”며 “깊은 존경을 표하며, 용사들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은 고통스러운 역사도 영광스러운 순간도 항상 함께해 왔다”며 “앞으로도 동맹의 힘이 필요한 순간마다 한국은 변함없이 미국과 함께할 것”이라고 한미동맹 의지를 표했다.
공동취재단,김상훈 기자 award@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