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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불가리아 침공 해프닝’…엉뚱한 민간시설 점거

<사진> 미 173공수여단 대원들이 작전 지역밖 불가리아 민간 공장을 수색하는 모습이 찍힌 CCTV 영상 (데일리메일 온라인판 갈무리). © 뉴스1

강습침투훈련을 진행하던 미군이 엉뚱한 외국의 민간 시설을 점거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2일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에 주둔중인 미 173공수여단은 지난달 공중강하로 (가상)적진에 침투해 활주로를 점거·장악하는 실전훈련에 돌입했다. 173공수여단은 82공수사단 예하로 미국이 치르는 전쟁마다 최전선에 투입되는 최정예 부대중 하나이다.

목표는 지금은 폐쇄된 불가리아의 체쉬네기로보 공군기지로 이 곳을 점거하는 것이었다. 불가리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이l다.

‘신속대응 21’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대원들은 헝가리에서 완전 무장한 채 C-17 수송기에 올라 야음을 틈타 기지 상공에 뿌려졌다.

착지한 이들은 공항 확보 목표를 성공시키기 위해 서둘러 기지내 각 시설물 장악 작전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 개 팀이 작전 범위 밖의 엉뚱한 시설로 향하며 구설에 올랐다.

팀이 향한 곳은 기지와 인접해 있는 한 민간 공장이었다. 무장한 대원들이 올리브유를 제조하는 이 공장내 구석구석을 실전처럼 뒤지며 검색하는 장면은 CCTV에 고스란히 담기고 이를 안 현지 기자가 보도하며 논란은 시작됐다.

비록 훈련중 일어난 실수였지만 주권 국가로서는 화날 일인 때문이다. 현지 언론은 “미군의 불가리아 침공”이라 빗대기도 했다.

급기야 주불가리아 미국 대사관은 보도문을 통해 불가리아 국민들에게 훈련중 일어난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은 “국민의 목숨을 위태롭게 한 사태”라고 분노를 삭이지 않고 있다. 피해를 당한 공장 경영자는 미군을 상대로 손해 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정한 기자 acenes@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