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성화 봉송 코스를 소개하는 일본 전국 지도에 독도(오른쪽 빨간색 원)가 일본 영토로 표기돼 있다. (서경덕 교수 연구팀 제공) © 뉴스1
일본 언론이 한국이 도쿄올림픽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일본 땅으로 표기한 것에 반발하는 것은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 기사를 실었다.
11일 일본 스포츠신문 산케이스포츠는 한국이 일본을 “올림픽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것은 트집에 가까운 비난이라고 주장했다.
산케이스포츠는 “홈페이지의 지도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본 전도로 북방 영토도 센카쿠열도도 있지만 축척에 따라 작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보통은 보이지 않는다. 브라우저를 5배, 그 스크린숏을 4배 더 확대하니 섬의 그림자가 아련하게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의 한 대학교수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을 통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홍보하려는 일본의 잘못된 행위’라고 한다”며 “보통은 잘 보이지도 않고 특별히 어필도 하지 않는데 왜 홍보가 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산케이스포츠는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한국과 북한이 사용한 한반도기에 그려진 독도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로 삭제됐다”며 “한반도를 간략하게 나타낸 깃발에 작은 독도를 굳이 넣으면 그 자체가 정치적 의도를 나타낸다. IOC로선 당연한 대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IOC가 움직이지 않자 한국 언론에는 ‘일본은 우대받고 있다’는 등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며 “내년 대선 후보로 꼽히는 전직 국무총리들이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는, 인기를 얻기 위한 명백한 ‘정치 이용’도 일어났다. 하지만 비판하는 의견은 적어 한 여론조사에서는 70% 이상이 보이콧에 찬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어 ‘내로남불’의 용례를 매일 지겹도록 보여주고 있는 느낌”이라고 끝맺었다.
산케이스포츠는 ‘내로남불’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머리글자를 딴 말로 아전인수적 사고와 행동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소개했다.
앞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공식 홈페이지의 성화 봉송 경로 지도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했다. 한국 정부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이 지도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
박병진 기자 pbj@news1.kr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